저가 스테이크집에 고급 인테리어, 역발상 전략 주효…데이트족 '북적'

성공 점포에 배운다 - 리즈스테이크갤러리 파주금릉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브랜드지만 고급 레스토랑에 뒤지지 않는 인테리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가구를 고르러 다닐 정도로 공을 들인 것이 고객에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경기 파주시 금촌동에서 리즈스테이크갤러리 파주금릉점을 운영하는 이경호 사장(57·사진)은 창업 노하우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시스템이 정해져있는 프랜차이즈라도 점주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은 바뀐다”고 강조했다.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9900원에 소고기 스테이크를 판매하는 곳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브랜드다. 돼지고기 목살 스테이크는 8900원, 닭고기 스테이크는 7900원이며 감자튀김, 볶음밥, 샐러드, 구운 야채 등이 함께 나온다. 여기에 2900원만 더 내면 미니 쌀국수까지 먹을 수 있다. 가격 대비 양과 품질이 좋은 브랜드로 꼽힌다.

하지만 이 사장은 저렴한 가격만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 사장은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대와 함께 고급스러운 대접을 받기를 원한다”며 “이미지를 고급화해 소비자가 적은 비용을 내더라도 최고급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본사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선에서 개별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챙겼다. 회색과 진한 갈색, 검은색 등 고급스러워 보이는 무채색을 바탕으로 벽의 색깔과 소품을 골랐다. 유럽풍 엔티크 의자를 배치하고 조명의 조도도 직접 정했다. 그는 “맛이 좋다는 반응과 함께 전체적인 분위기가 예쁘고 고급스러워보인다고 말하는 고객이 많다”며 “저녁에는 젊은 층의 데이트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이 사장의 창업비용은 점포 구입비를 포함해 2억원 선이다. 파주에 있는 7층짜리 오피스 건물 중 가격이 저렴한 편인 3층을 골랐다. 구입하지 않고 임차하더라도 임차료 및 관리비가 월 200만원을 넘지 않는 곳이다. 주위에 아파트 단지와 사무실, 관공서, 세무서 등이 있는 혼합 상권이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사장은 “파주는 번화가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1층에 매장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점심시간에는 직장인이, 오후 시간대에는 늦은 점심을 먹는 주부 고객이, 저녁에는 하우스와인과 함께 스테이크를 즐기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월평균 7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은 약 2500만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월매출 1억원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며 “메뉴의 맛과 품질, 인테리어 등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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