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워커 장군 묘비 닦고 "장군님 감사합니다"

한국전 참전용사비에 헌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만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미국 방문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안보 관련 행보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6·25전쟁 종전기념일(27일)을 즈음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알링턴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했다. 이어 ‘낙동강 전선 사수’의 주역인 월턴 워커 장군의 묘비를 참배했다. 김 대표는 일반 사병 묘비 사이에 자리 잡은 워커 장군의 묘비 앞에서 “한국식으로 하겠다”며 동행한 의원들과 함께 두 차례 큰절을 올렸다. 이어 손수건으로 묘비에 묻은 오물을 직접 닦아내며 “아이고, 장군님 감사합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참배 뒤 기자들에게 “우리나라를 살려주신 분들인데 절을 100번 해도 부족하다”고 했다.워커 장군은 초대 미8군 사령관을 지냈고,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작전을 지휘했다. 그는 당시 ‘stand or die(지키느냐 아니면 죽느냐)’며 항전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 결과 낙동강 전선 사수에 성공했고 전세를 역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워커 장군은 1950년 12월23일 6·25전쟁에 참전한 아들 샘 워커 대위의 은성무공훈장 수상을 축하하러 이동하던 중 타고 있던 지프가 전복하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중장 신분이었던 워커 장군은 사후 대장으로 추서됐다.

김 대표는 링컨기념관 근처에 있는 6·25 참전용사비에도 헌화했다. 김 대표는 전날에는 6·25 참전용사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감사의 의미로 큰절을 올린 바 있다. 김 대표 특유의 친화력이 드러나는 토종스타일 외교인 셈이다.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한국계 여성인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만났다. 현재 림프종암으로 투병 중인 호건 주지사는 이날 김 대표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나는 스스로 ‘한국의 사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영우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당신은 한국의 자랑이다. 정말 당신을 한국의 사위로 생각한다”며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워싱턴=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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