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출마설…벌써 '4월 승부' 들썩
입력
수정
지면A6
통진당 해산으로 보궐선거 - 관악을·성남 중원·광주 서을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및 소속 의원 의원직 박탈 결정으로 내년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면서 벌써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했다.
새누리 '잠룡' 김문수, 성남 중원·관악을 거론
천정배·이용섭·강운태, 광주 서을 놓고 경쟁
통진당 3명 재출마 논란
보선이 치러지는 곳은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을 등 세 지역이다. 모두 야권 연대로 통진당 의원들을 배출한 곳으로 역대 선거에서 야권의 강세가 두드러지지만 서울 관악을과 성남 중원은 후보를 제대로 내세우면 해볼 만하다는 게 새누리당의 전망이다.성남 중원에 나설 후보로 새누리당에서는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문수 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이 물망에 오른다. 현 당협위원장인 신상진 전 의원도 이곳에서 17·18대 재선하면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춰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환석 현 지역위원장이 유력하다.
서울 관악을은 새누리당에서는 오신환 현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김문수 위원장은 중원뿐 아니라 이곳 차출설도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정태호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김희철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측 박왕규 더불어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도 후보군에 속한다.
광주 서을은 야당 내 거물급 인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출마를 포기한 이용섭 전 새정치연합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여당과 달리 경제통 의원이 많지 않은 새정치연합은 향후 공무원연금 개혁 등 여권의 쟁점 공세에 맞설 정책 전문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전 의원은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및 건설교통부 장관을 거쳐 과거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는 등 당내 대표적인 정책 브레인으로 꼽힌다.최근 광주에서 ‘호남의 희망’이라는 사무실을 내고 정치 행보를 재개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도 이곳 출마 유력 후보로 꼽힌다. 천 전 장관은 지난 7·30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나섰다가 권은희 새정치연합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강운태 전 광주시장도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세 곳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통진당 소속 이상규(서울 관악을)·김미희(성남 중원)·오병윤(광주 서을)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재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재출마 가능 여부를 놓고 정치권 내 논란이 거세다. 공직선거법상 정당 해산에 따른 피선거권 상실에 관한 규정이 없어 이들이 다시 출마할 수 있지만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정당 소속 의원에 대한 피선거권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여당 발의로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통과된다면 출마가 불가능해진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