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기치 내건 도레이첨단소재 "내년 승부처는 탄소섬유"

CEO 투데이 - 이영관 회장

내년 구미2공장 증설 완료
탄소섬유 年 4700t 생산
경쟁사 압도할 제품으로
불투명한 시장환경 극복
필름·탄소섬유·정보기술(IT) 소재를 생산하는 도레이첨단소재가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일본 도레이의 한국법인인 이 회사는 올초 도레이케미칼(옛 웅진케미칼)을 인수한 데 이어 내년에는 탄소섬유 공장 증설과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장 가동 등을 계기로 재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도레이케미칼 회장(67·사진)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엔저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품질경쟁력과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올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10%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올해 매출(도레이케미칼 포함한 연결 기준)이 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가량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2조4898억원)과 영업이익(1680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이다. 이 회장은 “매출의 60%가량을 일본 등으로의 수출로 올려 엔저에 따른 매출과 이익 감소폭이 컸다”며 “고부가 상품 확대와 수출 지역 다변화 등으로 나름 선방했다”고 설명했다.이 회장은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이겨낼 3대 키워드도 제시했다. 원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 신제품 개발 등이 그것이다. 그는 “도레이첨단소재의 원가경쟁력은 중국 업체보다 앞서 있고 품질 경쟁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출이 타격을 받지 않았다”며 “필름 탄소섬유 전자소재 등에서 경쟁사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제품을 내세워 독보적인 시장을 구축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내년부터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경북 구미에 탄소섬유 2공장을 증설 중이고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는 PPS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4월 탄소섬유 2공장이 완공되면 도레이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연간 2200에서 4700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회장은 “탄소섬유는 그동안 미국에 주로 수출했으나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한국과 중국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교각이나 다리 상판을 보강하는 데도 탄소섬유가 쓰이는 등 최근 탄소섬유 용도가 확대되고 있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내년 말에는 PPS 새만금 공장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공장은 세계 최초로 원료부터 수지, 컴파운드(수지에 첨가물을 섞어 만드는 특정 용도의 플라스틱)를 모두 생산하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자동차나 전자제품의 금속 소재를 대체할 고부가 플라스틱 소재인 PPS 수지는 연간 8600t, PPS 컴파운드는 3300t 생산할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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