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늘고, 결혼 늦어지고…애완동물 관련 소비 2배↑

가계의 애완동물 관련 소비가 5년 새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늘고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의 월평균 ‘애완동물 관련물품’ 소비액이 2009년 2분기 1494원에서 올해 2분기 3051원으로 104.2% 급증했다. 가계소득이 같은 시기 329만6000원에서 415만2000원으로 26.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다.

전체 가구 소비액으로 따지면 가정에서 2분기에 매월 529억원어치의 애완동물 관련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의 오락·문화 소비액에서 애완동물 관련 물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새 1.4%에서 2.1%로 올랐다. 도서 구입비 비중이 같은 시기 22.5%에서 10.4%로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애완동물 관련 소비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가구구조 변화가 꼽힌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1인 가구 비중은 1990년 전체 가구의 9.0%에서 지난해 25.9%로 높아졌다.독거노인 가구(만 65세 이상 노인이 홀로 사는 가구) 비중도 2000년 3.7%에서 2010년 6.0%로 높아졌다. 황명철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장은 “연금 혜택 등 경제적 여유가 있는 노령층을 중심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균 초혼 연령이 높아진 것도 관련 소비를 늘리는 요인이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2세, 여자 29.6세로 2012년보다 각각 0.1세 0.2세 높아졌다.

지난 1월 LG경제연구원이 가구별 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 애완동물 관련 지출(2012년)은 1인 가구에서 2인 가구보다 69% 높았다. 특히 여성 혼자 사는 가구의 애완동물 관련 소비는 2인 가구 평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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