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상반기 영업익 17% 급감…'환율 쇼크' 강타

[ 최유리 기자 ] 기아자동차가 환율 악재로 2014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매출액도 뒷걸음질 쳤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상반기 매출 23조 9803억 원, 영업이익 1조505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7.8% 급감했다. 당초 시장 기대치(매출액 24조7450억 원, 영업이익 1조5943억 원)를 밑도는 실적이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 3.3% 감소한 2조3846억 원, 1조9001억 원을 기록했다.기아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58원 하락하는 등 원고 현상이 지속됐다"면서 "수출이 75%에 달하는 사업 구조상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량은 생산 능력이 증대되면서 호조를 나타냈다.

기아차는 지난 1~6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54만7123대를 판매했다.국내 공장 생산분은 주간 연속 2교대가 안정화되고 광주2공장 생산 능력이 늘어나면서 7.2% 증가한 87만7000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의 경우 지난 2월 중국 3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6.8% 늘어난 67만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신형 쏘렌토를 국내에 출시하고 쏘울EV와 신형 카렌스의 해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에 신차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초 완공된 중국 3공장 가동 효과도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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