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심플리치우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1887년 ‘심플리치우스’라는 오페레타(소규모 오페라)를 발표했다. 괴테 이전의 가장 중요한 독일 문학이라는 그리멜스하우젠의 모험소설 ‘짐플리치시무스’(1669)가 원작이다.

그러나 참혹한 30년전쟁을 배경으로 한 바람에 가벼워야 할 오페레타로는 적절하지 못해 곧 잊혀지고 말았다.다만 슈트라우스가 오페레타의 주요 선율로 ‘도나우의 처녀들’이라는 왈츠를 따로 작곡한 덕분에 간접적으로 살아남았다. 1999년 슈트라우스 타계 100주년을 맞아 취리히 오페라하우스가 되살린 프로덕션에서는 전쟁의 참상을 부각시켰다. 전쟁을 겪은 처녀들이 아름다웠던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어느덧 6·25가 발발한 지 64년이 흘렀다. 전쟁의 공포가 꿈에 나오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전쟁 위험에 너무 무감각해진 지금도 문제인 듯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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