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수비 위주 경기에도 제 몫 해낸 알제리 페굴리

'알제리의 지단'으로 불리는 소피안 페굴리(25·발렌시아)가 자신의 별명 값을 했다.

페굴리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비록 알제리는 벨기에에 1-2로 역전패했지만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온 페굴리가 이날 보여준 경기력은 23일 알제리를 상대해야 하는 한국 대표팀에 '경계경보'를 울리기 충분한 수준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알제리 기자 3명에게 '오늘 경기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모두 페굴리를 지목했을 정도였다.

선제 득점이 나온 상황도 페굴리의 침투 능력이 빚어낸 결과였다.전반 25분 파우지 굴람(나폴리)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올린 크로스를 향해 페굴리가 재빠르게 달려들었고 이를 놓친 벨기에 수비수 얀 페르통언(토트넘)은 페굴리를 붙잡고 늘어질 수밖에 없었다.

페굴리는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1986년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득점이라는 선물을 알제리에 선사했다.

사실 이날 페굴리는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기 어려웠다.선제골을 넣은 알제리가 이후 철저히 걸어 잠그는 수비 위주의 전술로 나왔기 때문에 공격 쪽에서 그의 재능을 확인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3일 열리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알제리는 벨기에와의 1차전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페굴리 봉쇄가 한국 대표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벨루오리존치<브라질>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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