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경인선 사고, 신호기 주파수 수신장애 때문"

지난 8일 오후 경인선 송내∼부개역 사이 선로에서 발생한 전동열차 사고는 '신호기 주파수 수신 카드 장애'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0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된 국토교통부와의 합동조사 결과 사고구간 선로 신호기 내에 주파수를 수신하는 카드 3개 중 1개의 기능에 문제가 발견됐다.사고 당시 이 수신 카드가 꼽힌 신호기는 진행신호가 아닌 정지신호로 표시됐다.

정지신호를 발견한 해당 열차 기관사는 정차한 뒤 관제실에 상황을 보고하고서 '통행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듣고 가속을 얻으려고 후진했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코레일은 그러면서 "필요에 따라 관제실 승인을 거쳐 어제처럼 안전한 방법으로 열차를 후진할 수 있다"며 "따라서 역주행은 아니다"고 해명했다.코레일은 이날 문제가 발생한 카드를 교체해 정상 작동하도록 조치했다.

장애를 일으킨 신호기는 그러나 지난달 4일 점검 결과 '정상'으로 확인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전철 신호시스템은 사고 예방을 위해 작은 오류에도 신호기에 정지신호를 표시하도록 설계돼 있다"면서도 "어제와 같은 이례적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코레일은 이달 중 수도권 전철 신호기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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