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前 KT 회장 주중 소환

檢, 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이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68·사진)을 이르면 이번주 중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이 전 회장의 비자금을 만드는 데 임직원 10여명 명의의 계좌가 동원된 것으로 보고 계좌 주인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전 회장은 2009년부터 4년 동안 임직원에게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3분의 1가량을 되돌려받아 20억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KT의 급여 관련 자료를 토대로 비자금 조성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임직원 계좌를 추린 뒤 서류상 상여금과 실제 급여 간 차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동안 이 전 회장이 각종 사업 추진과 자산 매각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수사해왔다. △KT 사옥 39곳을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헐값에 매각한 혐의 △교육업체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인 혐의 △‘사이버 MBA’를 적정 가격보다 비싼 값에 인수한 혐의 △지하철 스크린광고 사업체인 ‘스마트애드몰’에 과다하게 투자한 혐의 등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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