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북한, 탈북자를 김정은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

북한이 탈북자 문제를 정권에 대한 위협 요인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기반이 순조롭게 공고해지고 있지만 늘어나는 탈북자 문제가 젊은 지도자의 체제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제사회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를 신설하는 등 탈북자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많은 탈북자가 각종 국제회의에서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고 북한의 참담한 현실에 대한 책을 출판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서울에 온 탈북자 이현서 씨는 "우리 얘기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WSJ에 말했다.

WSJ는 북한 입장에서 탈북자들의 폭로가 사소하게 보일 수 있지만 지도부에는 점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DVD 등 밀수된 소형 장치를 통해 정보 유통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런 위협에 대응하려고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국경 수비 인력과 감시 카메라를 늘렸으며 탈북자 체포를 위해 요원들을 해외로 보냈다.

김정은은 지난해 초 정권을 잡은 이후 탈북자 귀환을 위한 조직을 만들었으며 이 조직은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했다. 최근에는 북한이 탈북자들의 귀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탈북자 단체와 전문가들이 전했다.

북한은 귀환시킨 탈북자들을 TV에 출연시켜 탈북을 반성한다고 말하도록 하고 있다.

WSJ는 탈북자 문제가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중국은 탈북자가 양국 관계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대부분 모른척하지만, 때때로 탈북자들을 송환할 때 북한과 협력하기도 한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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