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의 야심작' 신라호텔 재개장…도심 첫 사계절 온수 풀

신라호텔 리노베이션 완료

더 넓어지고 쾌적한 객실, 비즈니스용 딜럭스룸 신설…8년 만에 한식당 재개장
뉴욕 포시즌·홍콩 만다린, 객실 꾸민 디자이너 참여
서울신라호텔이 7개월간의 내부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의 특급호텔 중에는 처음으로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온수 풀(pool)을 운영하고 펜트하우스(최고급 주택) 콘셉트의 라운지 등 국내 다른 호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시설과 서비스를 갖췄다. 신라호텔은 1979년 개관 이래 처음 실시한 전면 리노베이션은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로 도약’을 목표로 내세운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사진)이 진두지휘했다.
대규모 새단장 공사를 마치고 1일 문을 여는 서울 신라호텔의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 따뜻한 물이 나오는 온수 풀이어서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라호텔 제공
○“포시즌 앞서는 시설·서비스”신라호텔은 지난 1월 시작한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1일 재개관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최태영 서울신라호텔 총지배인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럭셔리 호텔이 될 것”이라며 “포시즌, 페닌슐라, 리츠칼튼을 앞서는 시설과 서비스로 글로벌 럭셔리 호텔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지배인은 “삼성전자가 소니를 누르고 세계 1위가 되었듯 신라호텔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신라호텔은 ‘일상이 최고의 순간이 되는 곳’을 콘셉트로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조정욱 마케팅팀장은 “고객이 식사, 숙박, 레저 등 신라호텔에서 하는 모든 일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객실 리노베이션은 피터 리미디오스가 ‘시대를 아우르는 현대성(Timeless Modern)’을 모토로 진행했다. 리미디오스는 뉴욕 포시즌호텔과 홍콩 만다린오리엔탈호텔 등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호텔 객실 디자이너다. 객실 수는 464개로 리노베이션 전과 같지만 객실과 같은 층에 있던 라운지가 최고층(23층)으로 옮겨지면서 각 객실의 면적이 넓어졌다. 최하위 등급인 슈페리어룸이 없어진 대신 디럭스룸(36㎡)과 그랜드 디럭스룸(53㎡) 사이의 중간 등급인 비즈니스 디럭스룸(43㎡)이 새로 생겼다. 객실 가격은 비즈니스 디럭스룸이 60만원(세금, 봉사료 별도), 그랜드 디럭스룸이 80만원이다.

객실 침대에는 항균 처리된 매트리스와 거위털 패드를 사용했다. 커피와 스낵류는 물론 와인, 위스키 등이 있는 프라이빗 바와 55~65인치 스마트TV가 전 객실에 설치됐다.

○도심 속의 휴양지
야외 수영장은 ‘어번 아일랜드(Urban Island)’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어번 아일랜드는 서울시내 특급 호텔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야외 온수 풀이다. 물의 온도를 최고 28도로 높여 겨울철에도 이용할 수 있다.

어번 아일랜드는 이름 그대로 ‘도심 속의 섬’을 지향한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수영장에는 하와이 등 해외 유명 휴양지에서나 볼 수 있던 15개의 카바나(수영장 내 객실)가 설치됐다. 수영장 주변에는 ‘아일랜드 비스트로’와 ‘아일랜드 바’가 있어 간단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 14~20층에 나뉘어 있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최고층인 23층으로 통합됐다. 800㎡ 규모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응접실, 서재, 식당 등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어 필요에 맞게 휴식 또는 업무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라운지 양쪽이 통유리로 돼 있어 남쪽으로는 남산이 올려다보이고 북쪽으로는 퇴계로 일대부터 시작해 북악산까지 내다보인다. 라운지 이용객은 조식(오전 6시30분~10시), 라이트 스낵(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애프터눈 티(오후 3~5시), 해피아워(오후 6~10시) 등 하루 네 차례에 걸쳐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자유롭게 맛볼 수 있다.

○한식당 재개장

피트니스클럽에서는 뉴욕 시타라스피트니스와 제휴해 DTR(Digital Tracking Room) 서비스를 선보인다. DTR은 신장과 체중은 물론 부위별 근육량과 지방량까지 측정해 개인별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피트니스클럽 이용료는 1회 한 시간을 기준으로 10회 이용에 120만원이다. 2005년 ‘최고가 될 수 없다면 차라리 운영하지 않겠다’며 문을 닫았던 한식당이 ‘라연’이라는 이름으로 23층에 문을 열었다. 총 40석 규모의 라연은 ‘세심하고 세련된 전통의 맛’을 지향한다. 예(禮·10만원), 합(合·13만원), 중하(中夏·16만원) 등 세 가지 점심 코스 메뉴와 연(宴·15만원), 격(格·20만원), 중하(中夏·25만원) 등 세 가지 저녁 코스 메뉴가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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