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오바마 "산책하자" 깜짝 제안…10분간 통역없이 대화

한·미 정상회담 이모저모
< 무슨 얘기… >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로즈가든 옆 복도를 걸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한 시간은 7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다소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백악관 측은 박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의장대 사열식을 진행했다. 박 대통령이 미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 들어서자 오바마 대통령은 문 앞에서 반갑게 인사하며 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두 정상은 첫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회담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정상회담 30분, 오찬회담 45분 뒤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지만 오찬회담이 다소 길어진 데다 예정에 없던 두 정상 간 산책이 이어지면서 기자회견이 10여분 늦춰지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나고 오찬회담 직전 박 대통령에게 백악관 내 로즈가든 옆 복도를 산책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따라 두 정상이 통역 없이 로즈가든을 따라 만들어진 복도를 10여분간 걸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가족관계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열린 오찬회담이 시작될 때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 중 버락이라는 이름이 스와힐리어(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에서 쓰이는 언어)로 ‘축복받은(blessed)’이라고 알고 있다”며 “제 이름인 박근혜의 ‘혜’ 자도 축복(blessing)이라는 뜻이어서 우리 두 사람이 이름부터가 상당히 공유하는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손가락으로 ‘브이’(V) 사인을 하면서 ‘동감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한국 문화, 한류에 매료당하고 있다”며 “제 아이들이 강남스타일을 가르쳐줬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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