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파이넥스 화재 왜?

발화 원인 논란 커져…용융로 파손은 아닌 듯
재가동 시기 늦어질수도
지난 22일 큰불이 난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공장의 재가동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은 복구가 끝났다고 설명하지만 사고 경위에 대해 좀 더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25일 “24일로 파이넥스 1공장 복구가 모두 끝났기 때문에 고용노동부의 조업 재개 승인만 떨어지면 공장을 다시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실사와 시험 가동 등을 거쳐 승인이 나지만 앞으로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일, 2~3일 뒤면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와는 다르다. 고용부는 산업안전법에 따라 조업을 중단시켰으며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이 끝난 뒤 포스코가 요청하면 심사를 거쳐 가동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포스코가 아직 조업 중지 해제 요청을 하지 않아 재가동 시기 등을 속단할 수 없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원인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사고가 용융로(금속을 액체로 녹이는 용해로)에 바람을 넣는 구멍 주변에 균열이 생기면서 고열의 원료가 흘러들어가 생긴 단순 화재라고 설명했다. 용융로의 자체 피해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사고 당시의 굉음 등을 감안하면 폭발까지는 아니더라도 용융로에도 손상이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철강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포스코를 관할하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포항지청 유한봉 지청장은 “용융로가 깨지지는 않은 것 같지만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며 “이번에 파이넥스 2공장에 대한 안전 조사도 함께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장이 국가보호시설이지만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요청이 있을 경우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욱진/양병훈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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