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차 미국 판매 전년보다 11.4% 증가

미국 자동차 시장 13% 성장…일본차 대반격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최고 성과를 냈다.3일(현지시간) 집계된 지난해 미국내 자동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는 1년 동안 모두 70만3천7대, 기아차는 55만7천59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2011년(64만5천691대)보다 8.8% 증가했고 기아차는 14.9%나 성장했다.

두 회사 모두 미국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팔았다.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을 합치면 126만606대에 이르러 2년 연속 100만대를 넘겼다.

한국차 판매는 2011년 113만1천183대보다 11.4% 증가했다.

현대차의 간판인 쏘나타는 지난 1년 동안 23만605대가 팔려나가 단일 차종 판매 순위에서 15위에 올랐고 엘란트라도 18위(20만2천34대)로 '톱20'에 포함됐다.지난해 기아차의 성장을 이끈 옵티마는 15만2천399대가 팔려 전년 대비 80.2%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뽐냈다.

기아차는 옵티마와 함께 쏘렌토(11만9천597대), 쏘울(11만5천778대) 등 3개 차종이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겼다.

미국에서 지난해 팔린 자동차는 1천450만대에 이르러 2011년에 비해 13%나 증가했다.미국 경제에 위기가 닥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자동차 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다 실업률 하락, 집값 회복세 등 경기가 나아진 덕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미국에서 굴러다니는 자동차 평균 차령이 11년에 이를 만큼 그동안 신차 구입을 미뤘던 소비자들이 지난해부터 신차를 사기 시작한 결과 자동차 산업에 훈풍이 불었다.

은행도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낮은 이자로 융자해주는 등 자동차 판매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런 자동차 시장이 살아난 과실은 일본차 업체 몫이 됐다.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로 2011년 미국 시장에서 크게 고전했던 도요타는 판매가 무려 27%가 늘어났고 혼다 역시 전년 대비 24% 성장을 이뤄 잃었던 시장을 되찾았다.

GM은 3.7%, 포드는 4.7% 성장했고 크라이슬러는 21%나 판매가 늘었다.

올해도 미국 자동차 시장은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포크는 올해는 1천5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와 GM 역시 1천500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도요타는 1천470만대라는 비교적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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