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LG전자·KH바텍 등 추천…판단 힘들면 '반반씩' 담아라

중소형주냐 대형주냐…고민 깊어지는 투자 전략

연말까지 대형주 상승세…연기금 매수 유입 긍정적
vs
경기 불확실성 여전…아직은 중소형주 대세

인버스 ETF로 리스크 관리

“중소형주도 하락하고 대형주도 하락하고 요즘엔 정말 투자하기 어렵네요.”

지난주 인터넷 주식투자 커뮤니티에는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가 가득했다. 그동안 잘 나가던 모바일게임,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음식료, 화장품 등 중소형주가 외국인 등의 차익실현 매물에 폭락하면서다. 반짝 상승하던 대형주도 지난주 금요일 다시 하락, 어디에 투자해야 좋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한경TV 와우넷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대형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쪽이 다소 우세했다. 하지만 “아직 중소형주가 낫다”거나 “중소형주와 대형주를 절반씩 담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대형주 사야 할 때”

중소형주 강세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 같은 대형 수출주들이 글로벌 수요 둔화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중소형주로 시장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다. 하지만 주가가 10~30% 이상씩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띠자 낙폭과대 대형주로 시장의 수급이 이동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11명의 와우넷 전문가들 중 5명은 대형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3명은 실적이 개선되는 중소형주에 계속 무게를 둘 것을, 2명은 중소형주와 대형주를 절반씩 담는 전략을 권했다. 중소형주와 대형주 모두 투자하기 쉽지 않다는 응답도 1명 있었다.

대형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연말까지 시장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점에서다. 안인기 대표는 “글로벌 시장 분위기는 초저금리 기조의 정책 공조와 경제지표 호조로 경기회복을 기대케 한다”며 “4분기까지 코스피지수가 2100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종혁 대표도 “4분기 유동성 장세에 대비하기 위해선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중소형주보다는 오랜 기간 바닥을 다진 핵심 대형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도 대형주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안정모 대표는 “연기금은 올해 국내 주식투자 비중 목표를 19.3%로 잡고 있어 연말까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아직 중소형주가 낫다”


중소형주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중소형주가 조정을 받는 것은 매물소화 과정을 겪는 것”이며 “대형주가 추세적인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무학 대표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기업의 실적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이 허용되는 고성장 중소형주의 상승세는 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근 대표는 “대형주가 주도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현재 역배열에 있는 추세가 정배열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 기간이 3~6개월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대형주의 주도주 복귀는 이른감이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서호수 대표는 “중소형주 비중을 줄여야 하지만 대형주로 옮겨 타는 것도 코스피의 방향이 결정되지 않아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일정 부분 담아 시장 조정에 대한 위험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엔씨소프트 LG전자 등 추천

종목별로 살펴보면 안정모 대표는 엔씨소프트와 영원무역을 추천했다. 엔씨소프트의 4분기 매출이 아이템 판매와 업데이트 효과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영원무역은 프리미엄 아웃도어 의류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어 꾸준한 성장성이 예상되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안인기 대표는 낙폭과대 우량주의 반등을 예상, LG전자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GS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업종을 대표하는 낙폭과대 우량주에 중기적으로 접근하면 좋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종목에서는 에스맥과 KH바텍, 이엔에프테크놀로지에 대한 추천이 나왔다. 에스맥은 스마트폰용 터치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이다. 박완필 대표는 “에스맥은 내년 예상실적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미국 소비심리 개선으로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직후 주말로 미국 최대 쇼핑기간) 등의 특수와 윈도8 출시에 따른 터치스크린 관련주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KH바텍은 마그네슘 구리 아연으로 휴대폰 등의 외장재 및 내장재, 조립모듈을 만든다. 삼성 갤럭시S3, 갤럭시노트2로 인한 신제품 효과가 4분기 실적에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소재기업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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