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남 칼부림 사건에 주목받는 고급 룸살롱촌



[사건현장]강남 밤을 바꾸는 유흥가…강남역-역삼역 사이 테헤란로 배후지





김신기자(skim11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2-10-20 00:05:00
























한때 검색순위 수위를 차지한 ‘역삼동 칼부림’ 사건. 백주대낮에 서울 강남의 주택가에서 살인이 벌어져 충격을 던져 준 사건이다. 경찰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낮 12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빌라에서 오모씨가 최모씨(여)와 박모씨에게 칼부림을 해 최씨를 살해하고 박씨를 중태에 빠뜨린 뒤 자신도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당시 오씨는 택배기사로 가장한 뒤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가 최씨와 박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치정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스카이데일리 탐문 취재 결과 이들은 테헤란로 이면도로 일대에 위치한 고급 룸살롱에서 웨이터, 접객원(여성), 주차요원(발렛)으로 각각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소가 위치한 테헤란로 이면도로는 유흥업소 종사자가 다수 거주하는 원룸이 밀집한 이른바 ‘선수촌’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일대에는 룸살롱, BAR 등의 유흥업소와 유흥주점들이 많이 몰려있어 ‘국기원 맞은 편 룸살롱촌’으로 불리기도 한다. 여기에 강남의 '밤문화 특수’를 노리는 다양한 점포들도 함께 모여 있다. 특히 헬스장을 비롯해 식당, 세탁소 등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24시간 운영되는 곳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러나 이곳도 경기침체를 비껴갈 수 없었다. 인근 업주들에 따르면 최근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충격적인 살인사건의 당사자인 남녀 3명이 함께 다닌 업소가 위치한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테헤란로 이면도로 일대를 찾아갔다.






테헤란로 인근 유흥상권 위치도







▲ 지난 16일 벌어진 강남 칼부림 사건의 당사자들이 근무했던 유흥주점(룸살롱)이 있는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테헤란로 이면도로 일대는 밤이 더 밝은 지역이라고 불린다. 이곳에는 유흥업소와 관련 종사자들이 찾는 식당, 편의시설들이 많이 몰려있다.


▲ 테헤란로 인근 유흥상권 위치도(위) 및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난 16일 강남 한복판 주택가에서 벌어진 일명 ‘역삼동 칼부림 사건’은 한 유흥주점(롬살롱)에서 일하는 3명의 남·여 사이에 벌어진 안타까운 살인사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데일리가 경찰 핵심 관계자로부터 단독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들이 일했던 유흥주점은 강남 문화의 테마이면서 경제 중심지인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이면도로에 위치한 위치한 정통 룸살롱이었다.





이들은 ‘밤의 테헤란로’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 웨이터, 여성 접객원, 발렛 주차요원으로 각각 근무했다.





이곳에는 이들이 다닌 룸살롱 이외에 적지않은 고급 유흥업소들이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사자들을 위한 이미용 및 세탁소 등의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유흥업소 종사자 거주하는 원룸 밀집한 일명 ‘선수촌’







▲ 테헤란로 이면도로에서 조금만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빌라, 오피스텔 등이 밀집한 주택가가 나온다. ⓒ스카이데일리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이면도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유흥가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빌라, 오피스텔 등이 밀집한 주택가가 나온다.







▲ 오피스텔이나 빌라 등의 임대나 매물을 광고하는 안내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인근의 I부동산에 따르면 이곳 주택가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실제로 원룸이나 소형 평수의 빌라가 몰려 있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밤에 종사하는 근무자가 많아 교육여건이 좋지 않다고 소문나기도 했다”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 곳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 영향으로 주택 임대가격이 싼 편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이 곳은 인근의 논현동 일대와 같이 속칭 ‘선수촌’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이 곳은 16평 원룸 기준, 전세가격이 1억3000만원 가량이지만 전세 비율은 10% 남짓이고 거의 월세 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원 가량이다”고 밝혔다.





룸살롱 특수 노리는 다양한 점포들





강남역 1번출구를 나와 삼성·역삼·서초세무서 건물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면서 부터 역삼역으로 올라가는 이면도로 일대에는 룸살롱, BAR 등의 유흥업소들이 밀집해 있다.





이 지역에는 중저가형의 유흥주점도 있지만 특히 국기원 맞은 편 지역에는 고급 유흥가들이 많다.












▲ ⓒ스카이데일리

이 곳에는 많은 유흥업소들이 밤을 밝히며 술손님들을 받고 있다. 특히 ‘룸살롱 특수’를 노리는 다양한 점포들도 함께 모여 있어 눈에 띈다.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출·퇴근 시 찾는 식당과 여성 접객원들이 출근 전 들르는 미용실 등이 많이 보인다.












▲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주 고객으로 한 24시간 업소들도 여럿 보였다.

미용실의 한 업주는 “과거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몰렸다”며 “최근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손님이 줄어든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흥업소 영업이 예전 같지 않자 인근 상권들도 함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헬스장을 비롯해 식당, 세탁소 등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24시간 운영되는 곳이 눈에 많이 띄었다.





칼부림 사건 관련 유흥주점











▲ 스카이데일리가 경찰로 부터 얻은 정보에 의해 확인된 칼부림사건 관련 인물들이 다녔다는 고급 룸살롱. ⓒ스카이데일리

경찰 핵심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라 사건 관련 인물들이 함께 다녔다는 A업소를 찾았다.





기자는 먼저 주차요원을 만나 최근 발생한 사건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전혀 모르겠다”며 “그런 일이 있었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하지만 주차요원들이 서로 눈짓을 하는 행동 등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업소 관계자를 만나 사건 당사자인 웨이터에 대해 묻자 “최근에 그만둔 웨이터는 없다”며 “일을 그만둔 여성 접객원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다소 머뭇거리며 말했다.







▲ A업소 일대에는 고급 룸살롱들이 위치해 있다.

기자가 계속 추궁을 하면서 묻자 그는 정색을 하면서 “살인사건의 당사자들이 다녔던 업소가 여기가 아니다”며 강하게 반문하는 태도를 보였다.





A업소 인근의 고급 룸살롱인 B업소를 찾았다. B업소 관계자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현장만 아는 정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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