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에 농축용 원심분리기 증설"

이란이 지하 핵 시설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꾸준히 증설하고 있으나 아직 추가 가동은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30일 발간 예정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기별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콤 인근의 포르도 핵시설에 원심분리기 300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했으나 아직 가동을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IAEA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핵무기 시설 사찰에 비협조적이라며 IAEA 조사단이 이란의 핵개발 시설로 지목된 파르친 군기지 시찰을 요구했으나 이란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란 핵시설 전문가들은 IAEA의 새 보고서가 우라늄 농축 작업을 보류해달라는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안을 이란이 계속 위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란이 핵개발 가속화를 중단할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IAEA는 5월에 발간된 보고서를 통해 포르도 핵 시설에 1천64개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 실제 가동 중인 원심분리기는 700개 이하라고 밝혔다.이란 핵 프로그램 전문가이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일하는 짐 월시는 이란의 핵개발 능력에 대해 "예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란의 핵개발 역량은 이미 어떠한 외부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면역지대(zone of immunity)'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IAEA는 이란의 핵 시설 시찰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을 감시할 특별 전담팀을 조직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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