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스완지시티에 '새 둥지'

최대 142억…한국인 최고 이적료
박주영 이어 10번째 프리미어리거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기성용 선수(23·사진)가 한국인 최고 이적료를 받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로 이적한다. 스완지시티와 최종 계약할 경우 기성용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지동원, 박주영에 이어 10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BBC 등 영국 언론은 21일(한국시간) 기성용의 소속팀 셀틱이 스완지시티와 이적료 협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기성용 측은 “최종 결정을 내렸다. 스완지시티로 이적한다고 봐야 한다”고 이날 전했다. 현재 기성용의 에이전트는 스완지시티와 이적을 협상 중이며 1~2일 내로 기성용의 최종 결정을 구단에 전하고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고 다년계약에 합의했다.기성용은 한국인 최초로 100억원대 이적료 시대를 열었다. 스완지시티도 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들여 기성용을 영입했다. 기성용의 기본 이적료는 600만파운드(약 107억원) 선이다. 그러나 셀틱과 스완지시티는 추가 이적료에 대한 협의를 두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여왔다. 다양한 옵션을 통해 추가 이적료는 200만파운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합하면 기성용의 이적료는 800만파운드(약 142억원)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인 역대 최고액 이적료다. 일단 기본 이적료인 600만파운드만으로도 박지성(31)이 최근 맨유에서 QPR로 이적하며 기록한 500만파운드(약 89억원·팀 성적에 따른 추가 이적료 포함), 박주영이 AS모나코에서 아스널로 이적하며 받은 750만유로(약 105억원·병역 문제 해결로 인한 추가 이적료 포함)를 모두 뛰어넘었다. 여기에 추가 이적료까지 포함한다면 역대 최고액 이적료까지 다시 경신하게 된다.

스완지시티도 구단 역사상 최고액을 베팅하며 기성용을 잡았다. 스완지시티는 2011~2012시즌 왓포드의 공격수 대니 그레엄을 영입할 당시 390만파운드(약 69억원)를 지급하며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급했다.

스완지시티는 1912년 영국 웨일스의 스완지를 연고로 창단됐다. 2010~2011시즌 2부리그 격인 챔피언십리그에서 승격돼 지난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으며 승격 첫해 11위를 기록했다. 정밀한 패스로 점유율을 높이는 스페인식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현 사령탑인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덴마크)도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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