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D-3] 베어벡 모로코 감독 "라마단이 걱정"

특별취재단=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핌 베어벡(56·네덜란드) 감독이 런던 올림픽에 모로코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했다.

베어벡 감독은 24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보 시스템 'Info 2012'와의 인터뷰에서 라마단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무하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이다.

이 기간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하고 날마다 다섯 차례 기도해야 한다.

올해는 지난 20일부터 약 한 달간 라마단이 이어져 올림픽에 출전한 이슬람교도 선수들로서는 경기력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베어벡 감독은 "라마단이 시작할 때 며칠간 훈련을 쉬는 바람에 선수들이 리듬을 잃었다.

낮 2시20분부터 밤 9시53분까지 금식을 하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은 오전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집트의 이슬람 율법해석 권위자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여행 중인 것으로 해석해 낮에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그래도 일부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라마단을 지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일본, 온두라스와 함께 D조에 편성된 베어벡 감독은 "온두라스와의 첫 경기에서 패하면 이후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D조에서는 스페인이 가장 강한 전력을 갖췄다.그러나 축구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는 종목이기 때문에 매 경기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07년까지 한국 대표팀 감독을 지낸 그는 1998년부터 일본 프로팀 사령탑을 맡은 경험도 있다.

일본과 맞대결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일본의 경기를 몇 차례 봤지만 그때와 본선에 나온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온두라스의 경기는 몇 번 보지도 못했다"며 "서로 잘 모르는 상황에서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연합뉴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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