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선후보 토론 안봐"

정계에서 물러날 준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주자들 간의 토론회를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미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가 전했다.클린턴 장관은 그러면서 "험난했던 미국 정계"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나는 대통령이 후임자를 지명할 때까지 이 자리에 머물다가 인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재확인했다.그는 "20년간 위태로운 미국 정치의 현장에서 모든 도전을 거치고 난 뒤 내가 얼마나 지쳤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일찌감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다음 임기에는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한때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미국 민주당 일각에서 자신을 `대안 후보'로 추진할 때도 그는 `관심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확실하게 마음을 비운 클린턴 장관의 모습은 오바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나설 가능성을 묻는 말에 "조 바이든 부통령과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

그는 부통령직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고 일축한데서도 확인됐다.

그는 지난 20년간 남편인 빌 클린턴의 대통령 선거, 그리고 자신의 상원의원 선거와 대통령 후보 경선 등으로 '선거문제'로 정신이 없었다면서 모처럼 선거에서 자유로운 최근 일상에 "오히려 이상한 느낌이 들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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