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강원 횡성 봉화마을, 구수한 누룽지 먹고 천연염색·시골요리 체험

전국 팜스테이 올 가이드

'횡성한우'로 잘 알려진 강원도 횡성군은 물 좋고 공기 좋기로도 유명하다. 특히 횡성군 공근리 봉화마을은 친환경마을의 '원조'다. 서울과 동해의 중간 정도 지점에 위치해 있는 데다 숲이 울창하고 군데군데 강(江)이 강원도 태백산의 맑은 공기를 실어다 나르면서 재배하는 모든 농산물이 싱싱하다. 때묻지 않은 천연자연과 옛 시골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된 이 농촌마을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흙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이 곳에 살고 싶어 한다고 한다.

공근리 봉화마을은 20년 전부터 누가 알아주지 않았는 데도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유기농으로만 쌀을 재배해 왔다. 때문에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쌀을 이용한 누룽지 백숙과 누룽지 스낵은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다. 특히 공근봉화마을영농조합에서 만든 '금나루 누룽지'는 인기가 높아 친환경 먹을거리 가게인 '한살림'에 공급되고 있다. 이밖에 이 마을에서는 오리농법 쌀과 영지버섯,단호박 등 특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 마을인 만큼 친환경 캠프와 생태학습 캠프도 1년 내내 진행된다. 봉화마을에는 현재 92가구 245명이 살고 있다. 사는 사람은 적지만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말에 해마다 찾아오는 사람은 늘고 있다. 2009년엔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농촌종합개발 우수마을로 선정돼 상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현재도 많은 농촌마을에서 견학과 성공사례 교육을 받으러 방문하고 있다.

봉화마을은 농산물의 생산과 판매,고객관리에 이르는 체계화된 유통 시스템을 갖춘 몇 안되는 마을 중 하나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쌀은 300t.이 가운데 3분의 2는 계약 재배를 통해 원주 한살림생협에 공급된다. 나머지는 마을에서 직접 세운 누룽지 공장에 공급된다. 마을 주민들은 쌀을 1차 농산물에서 가공품으로 만들어 팔면서 고수익을 올리고 고용에 따른 소득 창출 효과도 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 마을 92가구의 연간 평균 소득은 4000만원에 달한다.

특히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누룽지 공장은 연 매출액이 5억원을 넘기면서 24시간 하루 2교대로 돌아가고 5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얻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한다. 농협 관계자는 "전국 최고의 친환경 누룽지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꾸준한 품평회를 하고 각종 박람회와 행사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교를 활용한 친환경 교육장인 '꿈꾸는 풍뎅이'는 아이들의 환경 체험 장소로 수도권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천연재료로 염색한 천으로 커튼도 만들고 자작나무로 여러 가지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도시 아이들의 정서가 많이 순화된다고 한다. 또 꿈꾸는 풍뎅이에선 친환경으로 재배한 민들레로 장아찌,무생채 등을 만들고 천연 효소나 비누를 만드는 가족 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대학원,단체,개인,가족 할 것 없이 사회 각계 각층에서 친환경교육을 받고 갔으며 최근엔 원주 YMCA에서 '청소년이 바라는 지구'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친환경캠프를 열기도 했다.

이 밖에 천연물감 들이기,장아찌 담그기,감자캐기와 모심기,논매기 등의 행사가 1년 내내 풍성히 열린다. 농협 관계자는 "마을의 소중한 자산인 '20년 전통의 친환경'의 천연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봉화마을 주민 모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오늘도 하루를 분주히 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봉화마을은 봄에는 더덕캐기,감자심기,단오제행사,우렁각시축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름에는 계곡물놀이와 낚시,가을에는 메뚜기 잡기와 인삼캐기,겨울에는 떡메치기와 새끼꼬기 등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5월 단오제 행사로는 씨름대회가 개최된다. 초등학생,중학생부터 청년,여성 등 연령과 성별로 각기 다른 대회가 열린다. 또 창포머리감기,그네뛰기,줄다리기,햇감자를 이용한 각종 음식 만들기,전통주 시음회 등도 진행된다. 10월 우렁각시 축제는 우리 농산물 알리기와 배추를 이용한 김장 만들기,누룽지 시연회,자투리 농산물 원가판매,주민 장기자랑 등이 진행된다.

로컬푸드 활성화 교육과 패스트 푸드 바로 알기 등 성인들을 위한 교육도 마련돼 있다. 숙박객에 한해 천연염색 용품(이불,베개,세면용 수건 등),세면용품(천연치약,천연샴푸,천연린스,천연비누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주말농장도 인기가 대단하다. 월 1회 이상 방문해 주말농장에서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을 심어 보고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는 등 도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찾아가는 길

횡성읍에서 8㎞ 또는 횡성 톨게이트에서 7㎞ 오면 공근면 소재지가 나온다. 여기서 춘천방향으로 300m 더 오면 우측에 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4㎞를 더 오면 된다. 좌측에 창봉리 방향 길을 따라 1.3㎞오면 공근리 봉화마을이 있다. 내비게이션으로는 '공근리 43번지'라고 입력하고 오면 된다. 문의전화는 (033)342-9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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