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봄'…부산 유통가 판매트랜드 변화

최근 잦은 비와 이상저온으로 '봄 같지 않은 봄'이 계속되면서 부산지역 유통가의 봄철 인기제품 판도가 바뀌고 있다.

30일 향토 대형할인점인 메가마트에 따르면 3월과 4월 두 달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잦은 비로 인해 우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나 증가했고, 비옷과 제습용품도 각각 40%와 20%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비 관련 용품의 전체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반면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봄 나들이철 인기를 끌었던 양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90%나 감소했으며, 자외선 차단 선크림 20%, 선글라스와 모자도 각각 80%와 20%씩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궂은 날씨로 가족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실내에서 이용 가능한 완구류와 서적류, 컴퓨터 게임 관련 제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20~40% 늘어난 반면 아웃도어 제품인 각종 라켓용품과 구기용품, 레저용품 등 스포츠용품은 10~20% 매출이 감소했다.

먹거리 부문에서도 생수와 이온음료, 탄산음료 등 봄 관련 상품은 15% 이상 매출이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가을과 겨울철에 있기 있는 전통차류와 커피류의 매출은 40% 이상 증가했다.특히 일조량 부족과 잦은 비로 국내산 과일류가 생육에 어려움을 겪자 수입과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3월과 4월 두 달간 수입 포도의 경우 매출이 전년대비 90%나 급증했고 수입 오렌지도 40% 매출이 증가하는 등 전체 수입과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 매출이 20% 이상 줄어든 국내산 과일과 대조를 이뤘다.

이밖에 선선한 날씨로 매운탕, 해물탕 등 탕류 매출도 지난해보다 80% 급증했다.메가마트 정성원 대리는 "올 봄 이상기후 영향으로 유통업계의 판매트랜드가 크게 변하고 있다"며 "봄철을 맞아 본격적인 매출 신장을 기대하며 봄 상품을 대거 준비했던 지역 유통업체들에는 날씨만큼 추운 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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