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공격경영] 두산그룹, 러·남미 신흥시장 개척…하이브리드 굴착기 등 R&D강화


두산그룹은 올해 설비 신 · 증설 및 연구 · 개발(R&D)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약 20% 늘어난 규모다.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인턴을 포함해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난 2000명으로 잡았다. 이 중 신입사원 채용은 1000명 선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두산이 올해 투자 계획을 확대하고 채용 규모도 늘린 이유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독자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박용현 회장은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우위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그룹의 체질을 개선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올해 그동안 인수한 밥캣,두산밥콕,스코다 파워 같은 해외 계열사들과의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인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또 해외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러시아,남미 등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도 공략한다. 독자기술 확보를 위해 하이브리드 굴착기,이산화탄소 포집 저장기술 등 친환경 기술 개발을 비롯한 연구 · 개발(R&D) 분야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50%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리고,매출과 영업이익도 24조4000억원,1조60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올해 10조원의 수주 목표를 세우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프로젝트를 전격 수주한 것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복합화력 프로젝트,신울진 1 · 2호기 주기기 수주 등의 성과를 올해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요르단,인도,터키 등에서 원전을 수주하고 하반기 중동에서 발전 및 담수화설비 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매출을 달성,세계 5위 기업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은 올해 이 같은 공격경영을 바탕으로 10년 뒤인 2020년에는 글로벌 200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경기 전망을 놓고 턴어라운드(turnaround)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더블딥(double dip)을 경고하는 등 불확실성이 드리워져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두산만의 경쟁력을 갖춰 새로운 10년이 끝나는 2020년에는 글로벌 200대 기업에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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