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튬전지 항공운송 규제

휴대폰 등 IT제품 수출 비상
미국이 폭발 위험을 이유로 리튬 2차전지의 비행기를 통한 대량운송을 규제할 방침이어서,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휴대폰과 노트북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30일 리튬 2차전지를 비행기로 운송할 경우 총무게를 제한하고,폭발을 막기 위한 특수포장을 강화하는 내용의 안전규제를 입안 예고했다. 미 정부는 우리 정부를 포함한 각국에 오는 2월 말까지 관련 의견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업계는 강화된 안전규제를 적용하면 포장 비용만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리튬전지는 말 그대로 금속 덩어리이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있지만,리튬 2차전지는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며 "만약 이 안전규제가 그대로 시행될 경우 리튬 2차전지를 탑재해 주로 비행기로 수출하는 휴대폰과 노트북 수출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초 관련 부처와 업계,기관을 모아 공동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워낙 공룡이다 보니,우리 혼자 대응하기보다는 일본과 연합 전선을 펴는 것이 훨씬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며 "현재 대응 전략과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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