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하이닉스 매각에 박차

13일 투자설명회 개최

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오는 13일 은행연합회에서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매각 주관사인 CS증권, 우리투자증권,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이번 설명회는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이 있는 잠재적 투자기업(SI), 재무적 투자자(FI), 매수자를 위한 투자은행(IB) 및 법률자문사, 회계법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주요 주주단이 참석해 반도체 시장 전망과 하이닉스 현황 및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주관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하이닉스반도체 M&A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20일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이닉스 매각 제한지분(28.07%)을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으며 이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채권단은 LG 등 일부 대기업에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수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분 일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D램 가격의 상승으로 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반도체 업황도 살아나고 있는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판단 때문이다.하지만 반도체 산업은 경기변동이 심한 데다 채권단이 지분을 분할 매각하더라도 최소 2조 원 이상 들 것으로 보이는 인수 대금, 막대한 추가 투자가 소요되는 점 때문에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채권단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공개입찰을 했으나 단독 응찰한 효성이 인수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국가 경쟁력 제고에 꼭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호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채권단은 이번에도 인수 희망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더는 M&A 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지분 일부를 블록세일하는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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