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Hi! CEO] 10년이 흘렀다…새로운 전쟁을 준비하라

日기업의 'BOP비즈니스'
Y2K(year 2000)를 기억하는지.새 천년이 시작되면 컴퓨터가 1900년과 2000년을 구분 못하는 바람에 많은 문제를 일으킬지 모른다며 난리를 피우던 일 말이다. 그게 벌써 10년 전 얘기다. 며칠 후면 21세기 들어서도 벌써 새로운 10년을 맞게 된다.

10년 사이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미래엔 모두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니콜라스 니그로폰테 MIT미디어랩 이사장)는 말을 실감할 정도 아닌가. 삐삐가 없어지고 필름카메라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휴대폰 하나로 해결될 수 있는 이 시대를 우리는 놀라지도 못한 채 살고 있다. 비즈니스 세계는 글자 그대로 격변을 겪었다. 신생 회사가 나타나 10년도 못돼 세계 초일류 기업 반열에 오르는 것은 지난 세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회사를 보면 이제 이런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상상할 수 없는 폭발적 성장이 가능해졌다. "

변화가 너무 빠르면 변화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 된다. 그러니 지난 10년간 한 일이 별로 없다고 해도 너무 괴로워 말라.차라리 도약을 위한 생존기반을 확대했다고 자위하는 게 나을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경영이 가능해진 이 시대는 신항로개척으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15세기 대항해시대에 비유될 수 있다. 당시 해상권을 둘러싼 전쟁이 시작됐고 빠르고(포르투갈,스페인) 배포가 큰(네덜란드) 나라들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새로운 대항해 시대라고 부를 만한 이 글로벌&인터넷 시대에 기회를 잡으려면 경영자들도 마찬가지로 스피드와 비전으로 무장하고 큰 전쟁에 나서야 한다. 그 위대한 전쟁을 나갈 당신이 올해 안에 꼭 해야할 일이 있다. 출사표를 쓰는 일이다. 직원들의 가슴을 뛰게할 출사표를 직접 준비하라.새로운 10년을 거창하게 시작하는 것이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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