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달청 시설공사 계약규모 25조원 육박 ‘사상 최대 ’

-1조원 수주액 넘는 현대 등 ‘빅 5개사’ 탄생… 각종 진기록 속출
-최대 공사 여수국가산업단지 교량 3900억원 등 경기활성화 기여

올해 조달청의 시설공사계약금액이 사상 최대인 25조 원대에 육박하는 등 경기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건설공사 중 조달청 시설공사계약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1%에서 금년 25.2%로 급증하면서 ‘1조원 이상 빅5 건설사’가 탄생하는 등 각종 진기록들이 속출했다.

조달청(청장 권태균)은 28일 현재 올해 집행한 시설공사 계약금액은 24조 9607억원(낙찰금액기준)으로 직전 2개년도 금액을 합친 23조 1673억원(‘07년도 12조 1827억원, ’08년도 10조 9846억원) 보다 1조 7934억원이나 많은 금액이라고 29일 밝혔다.

국내건설공사 전체 중 조달청 시설공사계약규모가 차지하는 비중도 ‘08년 9.1%에서 금년 25.2%로 급증했다. 2009년도 10월말 기준 조달청의 공사계약금액(21조 1768억원)은 국내 건설수주 총액(84조 1304억원)의 25.2%, 공공부문 총액(46조 6214억원)의 45.4%였다. 이중 공공부문 수주(46조 6214억원)가 민간부문의 수주(37조 8089억원)를 넘어선 것은 IMF 위기때인 1998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이후로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민간 부문의 건설경기 침체를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조달청 등 공공부문이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건설수주액 총액에서 조달청 시설공사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6년도 이후 2008년까지는 9%대에 머물렀으나 공공부문의 건설투자 증가와 함께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국내건설 총수주액의 25%대를 넘어섰다.

공공부문 건설 수주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6년도 이후 ’08년도까지는 26%~36%대에 머물렀으나 올해들어 처음으로 45%를 웃돌았다. 올해 조달청 시설공사의 조기집행이 ‘08년도 8.6조원에서 18.1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해 경제위기극복에 기여했다. 이는 조달청이 올해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흑자도산 가능성을 감안 공공기관이 예산을 신속하게 지출할 수 있도록 긴급입찰제도를 도입하는 등 프로세스를 개선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설공사 조기집행의 효과는 경제위기상황에서 위축된 민간부문의 수요를 보완하여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을 적기에 확충함으로써 경제 위기극복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조달청이 개청 이래 시설공사 계약금액이 사상 최고치에 이름에 따라 갖가지 기록이 경신됐다. 올해 조달청과 계약체결한 시설공사 계약금액이 1조원을 넘는 회사가 5개사나 탄생. 계약금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현대건설(주)로서 1조 9644억원의 계약체결 실적을 달성했다. 2위는 1조 7777억원의 (주)대우건설, 3위는 1조 5630억원의 지에스건설(주), 4위는 1조 5211억원의 삼성물산(주), 5위는 1조 3335억원의 대림산업(주)가 차지했다.

반면 전년도에는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주)가 1조 1121억원을 계약체결해 1조원을 넘어 섰을 뿐 2위의 (주)대우건설 6406억원, 3위인 대림건설(주)가 6013억원, 4위인 삼성물산(주)가 5910억원, 5위인 에스케이건설(주)가 2862억원에 그쳤다.

올해 조달청과 계약체결한 업체는 모두 3081개사이며 이 중 계약 체결건수가 10건이 넘는 회사는 9개사로서 현대건설(주)가 23건, (주)대우건설이 17건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주)중앙건축디자인이 12건, 주식회사 현도가 11건의 계약을 조달청과 체결했다.

아울러 발주기관별로 시설공사 계약금액이 가장 많은 기관은 김해시 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건설공사(계약금액 2013억원) 등 162건의 계약을 한 국토해양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서 단일 기관으로는 역대 최고인 3조 939억원. 2위부터 4위까지 국도건설공사 물량이 많은 국토해양부 산하 지방국토관리청이 차지했고, 5위는 계약금액이 1조 2289억원인 인천광역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에 7,514억원의 계약실적을 올려 1위를 한 서울특별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외에는 5천억원 이상 계약체결 기관이 없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1건당 계약금액이 가장 큰 공사는 전라남도가 턴키로 발주해 대림산업(주)에서 계속비 사업으로 시공 중인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개설공사(제3공구) 교량공사로서 계약금액이 3977억원이고, 계약금액이 가장 적은 공사는 해양경찰청 인천해양경찰서가 발주한 경찰 훈련장 통신(방송) 공사로서 계약금액이 2,208,250원이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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