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성창기업지주㈜‥'나무사랑' 93년…불황 탈출하고 재도약

'Green & Clean' 슬로건, 기업체질 강화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녹색산업의 발전 잠재력은 사실상 무한대입니다. 성창기업지주가 가진 잠재력은 이 미래 코드에 정확히 부합하지요. 'Green & Clean'을 슬로건으로 '나무'에 집중하고 전념해 사랑받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성창기업지주㈜(www.sce.co.kr)의 강신도 대표는 "올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비상경영에 몰두했다면 내년에는 새로운 미래 성장을 위한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화기업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성창기업지주㈜ 대표로 영입됐다.

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회사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던 데다 지난해 금융위기까지 겹쳐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원자재로 수입 원목을 사용하다보니 환리스크에 노출됐고,결국 막대한 환차손을 입었다. 이 때문에 매출은 1850억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288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총체적인 '기업문화의 쇄신'을 기치로 내걸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올해 상황을 역전시켰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4억9600만원으로 전기 대비 42.8% 증가했고,매출액은 460억원으로 14.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5억원으로 45.7% 증가했다. 취임과 동시에 위기 타개를 위한 강도 높은 변화를 시도한 강 대표와 직원들의 노력 덕택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성창기업지주㈜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그 아래 합판과 마루판을 생산하는 성창기업㈜)과 폐목재를 활용해 파티클보드를 생산하는 성창보드㈜로 분할시켰다. 합판과 마루판,파티클보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성창기업지주㈜는 정미소와 제재소를 운영하던 경북 영주의 성창상점이 모태다. 광복 후인 1948년 대구로 본사를 옮겨 성창기업으로 이름을 바꿨고,1955년에는 본사를 부산으로 옮겼다.

올해로 딱 9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회사의 연혁은 한국 목재사를 관통한다. 한 세기를 이어 온 기술력과 생산 능력,그리고 막대한 토지 자산은 성창기업지주㈜의 무한한 잠재력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목 선택에서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자체 생산 공정을 완벽하게 갖췄고,전국에 걸쳐 있는 막대한 토지 자산도 경쟁력이다. 임야를 포함한 총 토지가 무려 8237㏊(약 2500만평)에 달해 주식시장에서 전형적인 '자산주'로 평가받고 있다.

성창기업지주㈜는 지난달 20일 설립 93주년 기념식을 갖고 'Green & Clean' 슬로건을 선포하며 제 2의 도약에 나섰다. 'Green & Clean'은 깨끗하고 투명하며 열린 경영을 통해 사랑받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발굴해 21세기 녹색성장 시대의 뉴 리더가 되겠다는 포석이다. 성창기업지주㈜를 '녹색자산'을 가지고 있는 '녹색기업'이라고 정의하는 강신도 대표는 "하루아침에 이런 자산(조림,육림)을 가질 순 없다"며 "성창기업지주가 보유한 막대한 나무를 바탕으로 녹색성장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뻗어가겠다"고 밝혔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