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판교에 '혁신학교 프리미엄'…전셋값 최고 4000만원 껑충

'보평초등학교 배정가능한 아파트 전세매물 있나요?'

경기도 판교신도시 봇들마을 9단지(경기 성남시 삼평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엔 이런 매물을 찾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흡사 초 · 중학교 최고 학군인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경기도교육청이 이른바 '혁신학교'로 지정한 보평초등학교가 9단지 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란 △입시교육이 아닌 멀리 보는 교육 △교실 밖 경험을 강조하는 틀을 깨는 교육 등을 지향하는 학교라고 서길원 보평초등학교 교장은 말한다. 그는 "사지선다식 같은 수동적인 테스트는 더 이상 답이 없다"며 "자기 생각을 끊임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에세이 쓰기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에 '학군수요'가 붙으면서 보평초등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는 판교신도시 봇들마을 2,7~9단지 아파트 전세가는 백현마을 등 다른 동판교 마을이나 서판교에 비해 2000만~3000만원씩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봇들마을 9단지 109㎡형 전세가는 2억3000만~2억4000만원,125㎡형은 2억6000만~2억9000만원으로 강세를 보인다. 입주가 시작된 올 7월과 비교하면 이들 주택 전세가는 각각 2000만원,4000만원 뛰었다. 같은 단지 145㎡형 전셋값은 2억5000만원에서 3억4000만~3억7000만원으로 1억원이나 급등했다. 매매가격도 봇들마을 9단지 휴먼시아어울림 125㎡형은 9억5000만~10억5000만원,145㎡형은 12억~13억원으로 서판교에 비하면 각각 1억원,2억원 비싸며 동판교의 같은 평형에 비하면 2000만원 정도 비싸다.

인근 삼성공인 관계자는 "보평초등학교로 전학하거나 진학시키려고 분당은 물론 수원,용인 수지에서 온 사람들이 전셋집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호사랑공인 관계자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학부모들이 단체로 우리 업소를 찾아 전세 상담을 벌였을 정도"라고 말했다.

보평초등학교운영위에 참여하는 학부모인 전호상씨는 "봇들마을에 초 · 중학교가 개교했고 고등학교도 내년 3월 개교 예정이어서 아이들(3명) 교육에 좋을 것 같아 이쪽으로 이사왔다"고 전했다.

장규호 기자/김미리내 인턴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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