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버스참사 희생자 12명 장례식

지난 16일 경북 경주시 현곡면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추락사고 사망자 가운데 12명의 장례식이 19일 강추위 속에 거행됐다.

동국대 경주병원 왕생원에서는 이날 오전 7시 고(故) 양태근씨를 시작으로 모두 6명의 발인식이 진행됐다.유족들은 시신이 장의차량에 옮겨지자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으며 지인들도 추운 날씨에 고인을 보내는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고 황희남 씨의 한 친지는 "보내는 마음이 쓸쓸하다.

이렇게 추운데.."라며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서울에서 새벽에 조문을 온 권모(52) 씨는 "갑작스런 사고로 이렇게 가는데 날씨까지 추워 가슴이 아프다"며 애도를 표했다.

특히 왕생원에서는 이번 참사로 희생된 최영원 씨와 이금자 씨 부부의 발인식이 함께 치러져 주위를 더욱 슬프게 했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자식이 없어 최 씨의 동생이 상주를 맡았으며 친척들은 이들 부부의 시신을 경주시립화장장에서 화장했다.왕생원 외에도 경주전문장례식장 2명, 경주장례식장 3명, 경주 동산병원에서도 1명의 장례절차가 각각 진행됐다.

사고 희생자 가운데 전날 3명과 이날 12명의 장례를 치른 데 이어 오는 20일에는 사망자 중 남은 3명의 장례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참사로 중상을 입고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김방우(83) 씨가 병세가 악화돼 18일 오후 9시40분께 숨져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어났다.김 씨는 이미 숨진 전금숙 씨와 부부인 것으로 확인돼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으며 아내 전 씨의 장례일정에 맞춰 20일 같이 화장된 뒤 유골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