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캐디 "타이거 불륜사실 난 모른다"

"캐디 생활은 타이거 위한 게 마지막"

최근 불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무기한 골프 중단을 선언한 타이거 우즈의 뉴질랜드 출신 캐디는 점점 커지는 스캔들로 자신의 가족들도 큰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무척 혼란스럽다고 밝혔다.스캔들이 터진 직후 뉴질랜드로 귀국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스티브 윌리엄스는 13일 자 뉴질랜드 선데이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한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협력이나 인지 없이 우즈의 불륜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캐디를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커다란 분노를 느낀다며 자신은 우즈의 불륜사실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즈가 자신을 해고한다면 캐디를 그만둘 것이라며 매우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우즈의 스캔들을 추적하고 있는 기자들이 자신이 스캔들에 연루됐는지까지 묻기 시작했다면서 "언론이 내 가족까지도 힘들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그는 "분명히 타이거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다"며 "하지만 그의 여성편력 명단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윌리엄스는 자신의 진의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뉴질랜드에 와 있을 때 우즈의 스캔들이 터졌다는 사실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내가 타이거 우즈에게 고용돼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뉴질랜드에 살면서 우즈의 캐디로 일하기 위해 여행을 자주 할 뿐이지 그와 1주일 24시간을 붙어살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윌리엄스는 "따라서 그가 골프장 밖에서 한 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 "가끔 밤에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의 탈선은 아마 골프가 없을 때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경기에 참가하지 않을 때 나는 뉴질랜드로 돌아와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전화로 연습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 볼이 잘 맞는지, 가족들이 잘 있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만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실상은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우즈가 휴식을 취하며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좋은 사람이 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골프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선언한 데 대해 크게 놀라지 않는다면서 "그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얘기한 것이고, 그 문제와 관련해 그에게 어떤 압력도 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타이거가 언제 골프에 복귀할 것인지는 그 자신이, 그리고 그 가족들이 생각해 스스로 알게(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은 만일 우즈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게 되면 뉴질랜드 스포츠계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준 캐디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나는 언제나 캐디는 타이거를 위해 하는 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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