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差 1%P 밑돌면 고정금리대출 선택

주택금융公 설문서 70% 응답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격차가 1%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지면 고정금리 대출을 쓰겠다는 사람이 10명 중 7명에 달했다. 현재는 주택금융공사가 판매하는 보금자리대출의 경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이자율이 1.5%포인트 정도 높아 대부분 사람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있지만,금리격차가 줄어들 경우 고정금리 대출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20~59세 세대주 4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을 경우 응답자의 60.9%가 변동금리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격차가 0.75%포인트로 좁혀지면 변동형을 선택하겠다는 사람이 28.4%로 줄었다. 변동금리 대출을 쓰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의사가 있다는 얘기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고정금리는 당장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다소 많지만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향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사용하는 세대는 20.3%에 불과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이유로 '고정금리에 비해 이자율이 많이 낮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당시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추세여서 이자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는 응답이 53.2%에 달했다. 또 '최초에 적용되는 금리가 고정금리형보다 낮아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는 응답도 33.1%였다.

한편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세대의 약 40%가 만기 5년 이하의 일시상환형 대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5년 이내에 주택을 매도할 생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국내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형 비중이 높고 만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며 "주택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장기 고정금리형 대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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