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대강.세종시 돌파 고심

4대강 `강공', 세종시 `속도조절'

한나라당이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강공'으로, 세종시 문제에 대해선 `속도조절'로 대처하며 정국 파고를 파헤쳐 가기로 방향을 잡았다.한나라당은 25일 `4대강 예산 심의 본격화를 통한 내년도 예산안의 정기국회내 처리'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특히 4대강 예산 심의에 불응하는 민주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온 그동안의 `소극적 대처'에서 벗어나 이날 담당 상임위인 국회 국토해양위를 단독 소집하는 등 강공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4대강 살리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야당의 반대논리에 정면 대응키로 한 상태다.공성진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4대강 사업 논란이 팽팽히 맞서는 만큼 4대강 TF가 적극 개입할 것"이라며 "김대중 정부 시절 40조원, 노무현 정부 시절 80조원의 사업이 추진됐으나 예산 문제로 중단된 게 4대강 사업"이라며 야당의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이 영산강 살리기와 4대강 살리기는 별개라는 해괴망측한 궤변을 내놓고 있다"며 "민주당이 말하는 영산강은 달나라에 있는 강이냐"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대국민 대화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정부가 세종시 대안을 한창 마련중인 만큼 정치권내 논쟁이 자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정부의 자족기능 강화 방침에 따라 세종시가 혁신도시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역점 사업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음을 의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정부의 대안을 본 뒤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하면서 "풍설에 가까운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안이 나오기 전까지 무익한 논쟁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윤성 국회부의장도 "세종시 문제는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대통령이 27일 세종시를 둘러싼 궁금증과 오해, 철학과 소신에 대해 답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대통령의 계획을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당내 세종시특위는 전날 전문가 간담회, 대전.충남지역 각계인사 간담회를 개최한데 이어 내달 1일 이완구 충남지사, 충북지역 현장 방문 등 세종시 여론수렴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위 위원장인 정의화 최고위원은 "충청권 외에도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등도 방문하고, 세종시 수정에 찬.반 입장을 갖는 사회단체 대표와도 간담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정부의 대안이 찬.반 양측을 모두 만족시키면 다행지만 현 상황에서 낙관하기 어렵다"며 세종시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진의원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남경필 의원은 회의에서 "4대강 사업, 세종시 등 국책사업을 놓고 실제와 다른 괴담이 돌고 있고, 정부와 국민간 괴리가 있다"며 "잘못 부풀려진 것은 홍보를 제대로 하고,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킴으로써 서민에게 피해가 안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예상되는 모든 문제점을 파악, 해결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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