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매직 끝…프랑스.포르투갈 월드컵 본선행

전세계인의 축구잔치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32개국이 최종 확정됐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열린 플레이오프 여섯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행 막차의 주인공 여섯 팀이 결정됐다.마지막까지 러시아 국민이 기대했던 히딩크 감독의 마법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반면 프랑스와 포르투갈, 그리스, 알제리, 슬로베니아, 우루과이는 `죽음의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나 극적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이날 오전 슬로베니아 마리보페트롤 아레나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슬로베니아에 0-1로 패했다.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이겼던 러시아는 슬로베니아와 골 득실이 같아졌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슬로베니아에 본선행 티켓을 내줬다.

네덜란드와 한국, 호주 대표팀을 차례로 이끌면서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세 차례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던 히딩크 감독의 4회 연속 본선 진출의 꿈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슬로베니아의 즐라트코 데디치(Vfl 보쿰)는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 발테르 바르사의 크로스를 골대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밀어 넣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러시아는 후반 21분과 45분 차례로 두 명의 선수가 퇴장당하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프랑스는 파리에서 열린 아일랜드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3분에 터진 윌리엄 갈라스의 동점골로 아일랜드와 1-1로 비겼다.

아일랜드와 원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프랑스는 통합 스코어 2-1로 아일랜드를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프랑스는 전반 32분 아일랜드의 로비 킨에게 선취골을 내줬다.

이후 정규시간 동안 양 팀이 추가 골을 뽑지 못해 통합 스코어 1-1 상황에서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프랑스는 연장 13분 갈라스가 머리로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천신만고 끝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프랑스는 우승컵을 들어올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프랑스 주장 티에리 앙리가 오프사이드를 범한데다 손으로 공을 건드리기까지 했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

홈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포르투갈은 이날 원정 2차전에서 후반 11분에 터진 하울 메이렐레스의 결승골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다시 1-0으로 제압,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 모두 결장해 전력 약화가 우려됐던 포르투갈은 악전고투 끝에 남아공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3회 연속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그리스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전반 31분 터진 디미트리오스 살피기디스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그리스는 이로써 1994년 이후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

아프리카 예선전에서는 알제리가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최종 예선전에서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뤄 제3국가인 수단에서 이집트와 단판 플레이오프를 가진 알제리는 전반 39분에 안타르 야히아가 결승골을 뽑아내 힘겹게 승리했다.

남미 예선 5위를 차지했던 우루과이는 32개국 중 가장 늦게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북중미 4위 코스타리카와 원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우루과이는 이날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홈 2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통합스코어 2-1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로써 아프리카 6개국(남아공,코트디부아르,가나,카메룬,나이지리아,알제리) 아시아 4개국(한국,북한,일본,호주) 유럽 13개국(스위스,덴마크,잉글랜드,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세르비아,슬로바키아,스페인,프랑스,포르투갈,그리스,슬로베니아) 북중미카리브해 3개국(온두라스,멕시코,미국) 남미 5개국(파라과이,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우루과이) 오세아니아 1개국(뉴질랜드) 등 6대륙에서 32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2010 남아공 월드컵은 내년 6월12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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