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조급한 출구전략은 안돼"

싱가포르 APEC 2차 정상회의서 국제공조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조급한 출구전략의 부작용을 역설해 각국 정상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APEC 2차 정상회의에서 `경제위기 극복후 지속성장'을 주제로 회원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대응뿐 아니라 소위 `출구전략'의 실시에도 긴밀한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면서 출구전략 시행시기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출구전략의 실시 시기는 각국의 사정에 맡겨야 하지만 조급한 출구전략에 따른 `더블딥 리세션'(double-dip recession)의 역사적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출구전략의 실시는 일반원칙에 기초한 국제공조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러한 차원에서 지난주 영국에서 개최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와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일반원칙을 마련하도록 한 것은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내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는데도 중점을 뒀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여러 정상들이 개진해 주신 의견들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금융규제와 국제 금융기구 개혁, 보호무역 저지 등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주요 합의사항이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이어 이 대통령은 "개도국과 신흥경제국들의 경제개발에 따른 고충을 덜어주고 선진국과의 경제개발 갭(gap)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을 경주하는 과정에서 G20뿐 아니라 비(非) G20 국가, 즉 많은 개도국과 신흥경제국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들 국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차회의에서 올해 APEC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요청에 따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함께 논의사항을 종합 정리하는 중책을 맡았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jjy@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