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미리마트, 에이엠피엠 인수…日 편의점 재편

도쿄 점포수 1위로
일본의 소비 불황이 편의점업계에까지 불어닥치면서 관련 업체들이 합종연횡에 나서는 등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3위 편의점업체인 훼미리마트가 7위인 에이엠피엠(am/pm)을 인수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훼미리마트 최대주주인 이토추상사는 에이엠피엠의 모기업인 렉스홀딩스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 가격은 100억엔(약 13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엠피엠은 전국에 약 1100개의 편의점을 갖고 있고 이 가운데 70%가 도쿄에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훼미리마트의 점포 수는 8700개로 업계 2위인 로손(점포 수 9700개)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특히 도쿄에서는 전국 1위인 세븐일레븐을 제치고 점포 수 기준으로 1위가 된다. 인수 이후 에이엠피엠은 훼미리마트로 이름도 바꿀 예정이다. 에이엠피엠은 최근 매출 감소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훼미리마트는 앞서 소매업계 2위인 이온과 업무제휴를 맺고 이온의 전자화폐인 '와온'을 전국 훼미리마트 점포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고,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훼미리마트가 미쓰비시상사가 출자한 이온과 손잡은 데 대해 업계에선 훼미리마트와 이온 계열의 편의점인 미니스톱,그리고 미쓰비시상사 계열인 로손 등 편의점 3사 간의 전격 제휴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편의점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점포 수 1만2500개)과 점포 수가 비슷해지면서 편의점업계의 판도가 바뀐다.

지난해 7조8566억엔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백화점 매출을 앞질렀던 일본 편의점업계는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회복 지연으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클K의 나카무라 모토히코 사장은 "편의점업계의 경기가 내년 여름까지는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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