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삼성 아산 탕정' 3~4개 만든다

정부, 기반시설 비용 재정 지원
세종시에 입주하는 기업에 원형지(原型地)를 공급해 자유개발권과 이용권을 부여한다는 정부 방침은 삼성전자의 LCD공장이 들어선 아산 탕정과 같은 기업도시 모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8일 "내년 1월 말까지 마련할 세종시 수정안에는 입주 예정 기업들과 해당 기업들의 개발 계획이 포함될 예정"이라며 "입주 기업들이 처음부터 도시개발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원형지 공급 방안을 마련 중인 것도 기업들이 애초부터 도시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원형지란 기본적인 부지 정리만 한 상태에서 각종 기반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땅을 말한다. 이 관계자는 원형지 공급과 관련,"기업이 주체가 돼 도시를 개발하는 기업도시와 비슷한 개념으로 삼성전자 LCD공장이 있는 아산 탕정을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세종시에 입주할 기업이 3곳이면 3개의 원형지를 공급해 아산 탕정과 같은 3개의 '미니 기업도시'가 건설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아산 탕정 기업도시 규모는 약 140만평이다. 정부가 세종시에서 원형지로 공급할 수 있는 면적이 대략 500만평인 점을 고려하면 3~4개 미니 기업도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입주 기업에 원형지를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주거단지,상업단지,교육단지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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