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교육개혁 강조 위해 딸 성적 공개

학부모에 자녀 학습성취 목표 세울 것 권고

두 딸의 사생활 보호에 유난히 신경 써 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학부모들에게 자녀 교육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큰 딸 말리아(11)의 성적을 공개해 화제다.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제임스 C. 라이트 중학교를 찾아 정부의 교육 개혁 지원 프로그램인 '최고를 위한 경쟁(Race to the Top)'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리아가 최근 과학 시험에서 73점을 받아 온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말리아와 사샤는 대단한 아이들이고, 미셸 또한 대단한 엄마"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온갖 특권과 기회를 누리고 있는 우리 집에서도 아이들이 게으름을 피울 때가 있다.

책을 읽는 것보다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고 놀고 싶어할 때가 바로 그때"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말리아의 경우 몇 해 전까지 과학 시험에서 평균 80점대의 '괜찮은' 성적을 올렸지만, 얼마 전에는 73점을 받아왔다고 밝혀 간담회에 참석한 청중들을 놀라게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말리아가 73점을 받고 집에 온 날은 매우 의기소침했지만, 자신과 미셸이 "우리의 목표는 90% 이상(90점 이상)이었다"고 말하자 곧 이를 자신의 목표로 삼아 열심히 공부했으며, 결국 3일에는 95점을 받아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말리아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는 점"이라면서 학부모들을 향해 "교사들에게만 높은 교육 성취 목표 설정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도 자녀의 학습 성취 목표를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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