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한 美 FOMC…시장에 중립적

증시 전문가들은 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회의와 관련, 정책변화의 가능성을 읽을만한 뚜렷한 신호를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미 천명했던 대로 '상당 기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되풀이했기에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SK증권 송재혁 연구원은 "FOMC가 '경기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경기판단을 유지했지만 그 수위가 크게 상향되지는 않았다"며 "이렇다 할 힌트도, 변화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고유선 연구원도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가 지난 9월과 거의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9월에 막연하게 '경제 여건으로 예외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낮은 가동률과 억제된 인플레이션' 등 구체적으로 묘사했다"며 "저금리 기조를 합리화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통화를 긴축하는 '출구전략'도 당분간 본격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 연구원은 "미 당국이 기관채 매입규모를 축소하기로 했으나 이를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금리 인상은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한화증권 박태근 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유지돼온 '예외적으로 낮은(exceptionally low)' 기준금리를 '장기간(an extended period)' 유지한다는 문구를 여전히 유지했다"며 정책금리 인상시기를 내년 2분기 중반 이후로 예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표현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실물에 대한 정책지원은 하나씩 만료되고 있지만, 통화정책 기조는 내년 1분기까지 유지할 것을 천명했기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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