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 1년 뒤 지지율 54%… CNN조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5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1년 전 대선 당시의 득표율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오피니언 리서치가 최근 시행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54%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45%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지지율은 1년 전 대선에서 그가 얻은 득표율인 53%와 통계학적으로 거의 일치한다고 CNN 여론조사 담당자 키팅 홀랜드가 강조했다.

하지만 이념을 기준으로 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등락을 겪는다.

진보주의자 사이에서 그의 현재 지지율은 대선 득표율보다 7%포인트 높아졌지만, 보수주의자 사이에서의 지지율은 1년 전 득표율보다 10%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오바마 대통령의 전반적인 지지율은 50%를 넘었지만, 미국인들은 경제, 건강보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실업, 불법 이민, 재정적자 등 세부항목에 대한 그의 직무수행에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개 항목 가운데 환경정책(62%), 신종플루 대응(57%), 전반적 외교정책(51%) 등 3가지 항목에서만 절반이 넘는 지지를 얻은 것.
그럼에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것은 그가 1년 전부터 꾸준히 좋은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홀랜드가 말했다.

조사에서 10명 중 6명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말했고, 또 다른 10명 중 6명은 그가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강한 지도자라고 답했으며, 63%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형적인 정치인과 다르다고 밝혔다.또 전임자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비교해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이 더 낫다고 평가한 비율이 57%에 이른다는 점도 그의 지지율을 높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 직후 "당파 갈등을 초월해 통합된 국가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과 관련, 그가 국가통합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긍정ㆍ부정적인 답변은 각각 51%와 48%로 양분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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