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비리' 아현뉴타운 3구역 착공

조합장이 70억원대 성과급을 관련 정비업체에 책정하려다 실패한 뒤 되레 배임,횡령 등의 비리가 드러나 검찰에 구속됐던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 3구역이 우여곡절 끝에 공사에 들어갔다. 마포구는 아현3구역 재개발조합으로부터 최근 착공 신고서를 제출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마포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착공은 법적으로 허가가 필요한 게 아니어서 신고만 하면 바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며 "다만 시공보증서,감리계약서 등 일부 자료가 미비해 이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조합장이 구속된 상태지만 부조합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기 때문에 조합의 법률 행위 자체는 별 문제 없이 그대로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시공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맡았으며 준공 및 입주는 2012년 하반기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착공에 이어 조합은 조만간 조합원을 상대로 동 · 호수 추첨을 실시한 뒤 내년 2월께 남는 물량을 일반 분양하기로 했다.

한편 아현3구역은 마포구 아현동 635 일대 20만7527㎡를 재개발해 아파트 3063채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장인 유기홍씨가 정비업체와 짜고 공사대금 등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돼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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