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도시형 전기차 시장 진출한다

CT&T에 2차전지 공급…도심 충전소 설치도 박차
LG화학이 전기자동차 전문 생산업체인 CT&T에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한다. 양사는 또 시내 주유소 및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를 보급하는 사업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이영기 CT&T 사장은 20일 충남 당진 CT&T 공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 및 전면적 제휴 협약식'을 맺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가 CT&T와 협약을 맺은 것은 지난 12일 SK에너지에 이번이 두 번째다.

▶한경 10월14일자 A1 · 22면 참조

◆내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급

LG화학이 납품할 배터리는 CT&T가 생산하는 '도시형 전기차(NEV,neighborhood electric vehicle)'인 이존(E-Zone)에 장착된다. E-Zone은 시속 60~80㎞로 달릴 수 있는 중속(中速)형 전기차로 △도심에서의 출퇴근용이나 △주부들의 자녀통학용 △관공서용 등 세컨드 차량에 적합한 차종이다. 내년부터 출시될 이 차량의 가격은 대당 1200만~15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요금 기준 한 달 유지비는 1만원 선에 불과하다는 것이 CT&T 측의 설명이다. 전기차 운행에 필수적인 충전소 설치와 관련,LG화학과 CT&T는 주유소와 아파트 단지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내년 상반기부터 CT&T에 연간 4만~5만대의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반석 부회장은 이날 "하이브리드와 풀 스피드(full-speed) 전기자동차 시장에 이어 도시형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T&T와 제휴 맺는 까닭SK에너지,LG화학 등이 잇따라 CT&T와 업무제휴를 맺는 이유는 CT&T가 전기차 양산에 가장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 및 해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개발중인 전기차는 풀 스피드 차량으로 현재 기술로는 양산체제를 갖추려면 적어도 2~3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350V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가 필요한 만큼 전기차 가격도 대당 최소 5000만원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CT&T의 도시형 전기차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차량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시장성이 높다는 것이 CT&T 측의 설명이다.

2002년에 설립한 CT&T는 원래 골프카를 만들던 업체로 올해 도시형 전기차 생산에 성공했다. 연간 6만대가량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미국 애틀랜타 및 롱비치에 확보한 생산공장에서도 추가로 10만대 분량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엔 일본 자동차정비연합회와 연간 4000대 분량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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