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생 120명 자퇴…지원액만 17억원"

경찰대 설립 후 120명이 자퇴했으며 경위로 임관된 후 조기에 퇴직한 졸업생이 약 200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윤석(민주당) 의원이 12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대가 설립된 1981년부터 2008년까지 경찰대학생 중 120명이 중도탈락했으며, 월급여와 교육비 등 이들에게 지원된 국비만 17억원에 달했다.중도탈락자 가운데는 경찰직이 적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퇴교한 학생이 47명(39.2%)이나 됐다.

또 경찰대를 졸업하고 임관된 뒤 병역 대신 전투경찰 등 일선 간부로 근무해야 하는 2년의 의무복무 기간만 채우고 퇴직한 사람은 11명으로 집계됐고, 10년 이하 근무하다 퇴직한 사람도 179명에 달했다.

경찰의 경우 대체복무 기간에 받는 연간 급여가 3천만원 수준으로 사관학교 졸업자보다 24% 정도 높다.이 의원은 "거액의 국비를 지원해 양성한 경찰대생과 경찰간부가 중도탈락하거나 10년도 근무하지 않고 퇴직해도 국비 환수대책조차 없다"며 "경찰대를 폐교하고 기존 경찰관 중 우수한 인력을 선발해 교육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관 징계처분 현황에 따르면 비리 등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지난해 688명, 올해 들어서는 8월 말까지 80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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