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발업계 "센서 하나 달았을 뿐인데…"

전통산업·IT 만나 '대박'
'전통 산업과 IT(정보기술)의 접목.'

부산 신발,대구 섬유,전북 식품 등 지역 전통산업 업체들이 IT 기능을 접목한 고부가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과거 지역 기반산업이던 신발 섬유 식품 등이 IT 옷을 입고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제2의 지방 전통산업 전성시대 부활을 이끌지 주목된다. 12일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 신발업체들은 IT를 접목시킨 첨단 고부가가치 기능성 신발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기능성 IT 신발을 내놓고 있다.

부산 사상구에 있는 기능성 신발업체 아이손은 하루 운동량을 점검할 수 있는 인공지능화 '아이런 스마트 슈즈'를 출시,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이런은 인공지능 스마트 슈즈로 키 · 몸무게 · 나이 · 성별 등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권장 체중량,일일 권장 칼로리 소모량 등의 데이터를 산출해준다. 최근 호주에 1500켤레를 수출한 데 이어 노르웨이 등 북유럽권과 미국 일본 업체 등과도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김희석 대표는 "미국과 일본에서 '아이런'이라는 제품으로 최근 20만달러어치를 판매했다"며 "새로운 해외 시장과 타깃층을 발굴해 수출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손은 IT를 활용한 청소년 비만 예방 슈즈도 개발 중이다. 이 신발을 신으면 운동거리 · 운동시간 · 칼로리 소모량 · 운동 달성도 등의 정보가 가정이나 학교의 컴퓨터로 실시간 제공돼 청소년 운동량을 관리할 수 있다. 부산 사상구의 비즈코는 최근 고령 친화형 IT 슈즈인 'TES'를 개발하는 데 성공,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우선 1000켤레를 만들어 부산테크노파크 고령친화용품산업화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홍보체험관과 전시장 등에서 시험 판매할 예정이다. 노인들이 갑자기 쓰러졌을 때 위험 사실을 알리는 경보음 장치와 신발 분실을 막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 신발 밑창과 바닥면 사이 중간창에 평행센서 동작센서 압력센서를 내장시켜 신발이 수평을 이루지 않은 채 30초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개인이 소지하고 있는 리모컨을 통해 경보음을 울린다.

대구 섬유업계도 섬유와 IT 등을 융합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섰다.

한국봉제기술연구소는 2005년부터 IT 융합사업을 추진,멀티미디어 기능 MP3 플레이어를 내장한 재킷을 개발한 데 이어 발광다이오드(LE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접목한 디스플레이 의류,U-헬스웨어와 섬유기반 센서를 활용한 비의류용 섬유제품 등 IT 융합 섬유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제품들은 전도사(전기가 통하는 실)로 섬유를 만들고 섬유가 콘덴서나 센서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패션과 IT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섬유 응용제품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제일모직과 체결하는 등 상용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섬유업체 맨텍은 스마트 섬유를 활용,생체신호를 잡아서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보거나 병원 등으로 전송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FnC코오롱은 태양전지와 LED를 융합시킨 IT 융합 스마트 의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북지역 전통식품인 '순창 고추장 · 된장'도 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을 만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전북 순창군은 순창 장류산업 현대화를 위한 '유비쿼터스-IT 기반 전통식품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현재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9억8000만원을 들여 고추장,된장을 만드는 이력관리 시스템과 품질관리 시스템 등 두 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시중에 넘쳐나는 수입산 원료로 제조한 고추장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순창 고추장'의 신뢰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김태현/광주=최성국/대구=신경원 기자 hyu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