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뒤쳐진 일본 기업들…맥킨지 "섬나라 근성 탓"

[한경닷컴] 일본 기업들이 폐쇄적인 기업문화 탓에 중국 시장에서 미국이나 유럽 기업들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맥킨지 조사 결과를 인용,“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섬나라 특유의 폐쇄성을 버리지 못한 일본 기업들이 유럽과 미국의 라이벌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매킨지에 따르면 일본 주요 기업들은 내수시장 위축에 따라 중국 시장을 노린 세계화를 야심차게 추진해왔지만 결과는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맥킨지가 12개 소비재 분야별로 중국 시장에서 활약하는 주요 24개 선도업체를 선정한 결과, 일본 업체는 도요타,샤프,산토리,시셰이도 등 4개사에 불과했다.또 일본의 PC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2%대에 이르지만 중국 시장에선 2∼3% 수준에 그쳤다.백색가전 분야에서도 일본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에 머물렀고,휴대폰 분야는 3%로 사실상 지리멸렬한 상태였다.

반면 P&G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중국 현지 인재들과 융화를 이루며 빠른 성장을 하며 대조를 보였다.매킨지는 일본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원인으로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꼽았다.섬나라 특유의 폐쇄적인 가치관을 고집해 현지 인재들에 대한 보상과 승진에 인색했고,그에 따라 적절한 인재를 채용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중국에서도 일본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등 현지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또 종신고용제처럼 중국인들에게 어필하지 못할 일본 특유의 경영시스템을 중국의 문화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그대로 수출한 점이나,평등사회인 중국에 일본식 수직적 계서제 문화를 접목하려 한 점도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브라이언 살스버그 맥킨지 컨설턴트는“지난 10여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한 중국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이 고전을 한 이유는 일본 국내와 해외에서의 경영관리 및 인재개발 방식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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