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전세 시가총액 90조 돌파…인천의 3배

서울 전체 증가액 71% 차지
서울 강남권 주택의 전세 시가총액이 90조원을 돌파,작년 6월의 사상 최고액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강남 · 서초 · 송파 · 강동구 등 서울 강남권 아파트(임대,오피스텔을 제외한 32만5610세대)의 전세가 총액(평균 전세시세를 모두 더한 값)이 90조3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보증금 총액(229조)의 39%,인천지역 아파트 전세보증금 총액(35조4936억)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세 시가총액은 작년 6월 91조4514억원으로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송파구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지난 1월 85조2860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 들어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며 8월 말 89조9713억원을 기록한 뒤,이달 들어 90조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강남권 전세 시가총액 상승액은 서울지역 전체 증가액(6조8694억원)의 71%를 차지했다. 강남권 전셋값 오름세가 서울지역 전세시가 상승의 70%가량을 견인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광석 스피드뱅크 실장은 "시가총액 비중상 앞으로도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권의 전세 수급 상황이 전체 서울 전세시장의 판도를 가름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선 전세시가 총액이 큰 강남권이나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 등에 전세주택 공급을 늘리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대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서울이 평균 2억637만원,경기 1억1261만원,신도시 1억6644만원으로 파악됐다. 서울 구별로는 강남구가 3억293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 3억2736만원,용산구 2억8982만원 순이었다. 경기지역에서는 과천시가 2억2941만원,신도시에선 분당이 2억1851만원으로 전셋값이 가장 비쌌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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