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부동산 시장] 아껴두었던 청약통장 "바로 이때를 기다렸다"

예금, 서울 재개발·재건축 중대형 물량 노릴만
부금, 김포 한강·인천 영종하늘지구 잘 살펴야
저축, 은평뉴타운·남양주 별내 등 줄줄이 대기
올 가을 서울 ·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 물량은 풍성하다. 서울시 내 주요 지역에서 재개발 · 재건축 일반분양 아파트가 쏟아지고 인천과 경기도에서도 수원 광교,남양주 별내,인천 청라 · 영종 등 인기 택지지구 내 분양도 줄을 이을 예정이다.

최근 주택분양 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신규주택에 한해 향후 5년간 양도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는 시한이 내년 2월11일로 끝나게 돼 건설업체들도 올 가을을 신규 분양의 최대 호기로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올 가을과 연말을 청약저축 및 청약부금 · 예금 가입자가 통장을 사용해볼 만한 최적기라고 평가한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등의 여파로 분양가가 예전보다 저렴하게 나오는 물량도 적지 않아 발품을 팔 경우 알짜 단지를 건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9월부터 연말까지 전국 238개 단지에서 17만5000여채의 아파트가 새로 분양될 예정이다. 이 중 70%가 넘는 12만6000여채의 물량이 서울 · 경기 · 인천 등 수도권에서 공급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9월 이후 서울 도심의 재개발 · 재건축 단지와 인천 경제자유구역,2기 신도시 등 유망단지가 많아 청약열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예 · 부금은 재개발 · 재건축,택지지구 내 중대형 노려라

민영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통장을 가진 수요자들은 먼저 서울의 재개발 · 재건축 단지에서 나오는 일반분양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재개발 및 재건축 아파트가 올 가을 서울 전역에서 고르게 물량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먼저 후분양으로 입주가 임박한 강동구 고덕동 아이파크(재건축)가 주목대상이다. 양호한 교통여건에다 단지규모도 1142채의 대단지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분도 238채로 적지 않다.

마포 공덕동 래미안공덕5차(재개발),동작구 상도동 롯데캐슬(재건축),서대문구 아현동 공덕자이(재개발) 등도 입지가 뛰어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서울 기준으로 300만원짜리 청약예금 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전용면적 85㎡(32평형 내외),600만원짜리 통장은 전용면적 102㎡(38평형 내외) 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1000만원이나 1500만원짜리 통장은 대형을 노려야 한다. 600만원짜리 이상 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광진구 광장동 힐스테이트를 주목할 만하다. 현대건설이 옛 한국화이자 공장부지에 453세대를 건설하는 이 아파트는 전용 82㎡(청약부금과 청약예금 300만원 대상)도 있지만 112~160㎡까지 다양하다.

대림건설과 동부건설이 광명 하안동에서 공급하는 재건축아파트 일반분양분 160채도 대부분 대형 평형이다.

은평뉴타운 3구역 1블록도 청약예금자들의 관심대상이다. 올 연말 금호건설과 벽산건설은 이 곳에서 109~208㎡ 중대형 아파트 334채를 내놓다. 인천 청라지구와 4년 만에 분양이 이뤄지는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수원 광교지구의 물량도 관심 대상이다.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이들 택지지구는 기반 시설과 교통시설,주거인프라 등이 잘 갖춰진다는 게 장점이다.

청라지구에서는 동문건설 반도건설 제일종합건설 골드클래스 등이 중대형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내달 쌍용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쌍용예가 652채(128~172㎡)와 '남양주 별내 아이파크'(131~169㎡) 753채를 공급한다.

청약부금 가입자는 전용 면적 85㎡ 이하 중소형에만 청약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중소형 아파트 분양이 많은 김포한강지구 및 인천 영종하늘지구와 주요 재개발 재건축 대단지에서 나오는 중소형 아파트를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저축은 은평뉴타운 등 임대주택 공략할 만

올 하반기 청약저축 가입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다. 주요 택지개발지구에서 85㎡ 미만 공공아파트와 장기전세(시프트) 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은평뉴타운에서 내달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물량이 나오며 연말 96세대의 85㎡ 미만 주택이 청약저축 가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인기지역인 남양주 별내지구와 고양 삼송지구에서 임대주택이 상당수 분양될 예정이어서 발품을 팔아볼 만하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내달 송도국제도시(4공구 A-3블록)에서 공공임대 아파트(웰카운티 3단지)를 대규모로 분양한다. 이 단지는 총 515채(96~150㎡) 규모로 청약저축 가입자는 △96㎡ 76채 △110㎡ 195채 등에 청약할 수 있다. 임대기간은 10년이며 입주 후 5년이 되면 분양전환할 수 있다.

광명시에서는 광명신촌국민임대와 광명역세권 국민임대 등이 분양대기 중이다. 김포 양곡국민임대와 남양주 진접 국민임대 등도 공급된다. 서울 송파 장지지구에서 공급될 시프트도 위치가 좋아 주목받고 있다. 이들 택지지구 시프트는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재건축 시프트를 제외하고는 청약저축 통장이 있어야 한다. 청약저축 가입자는 공공주택이나 임대아파트를 공략하는 게 낫다. 장기간 살 수 있는 저렴한 임대주택을 찾는다면 중장기 국민임대를,단기간 거주한 뒤 내집을 장만할 계획이라면 5~10년 후 분양전환이 가능한 공공임대아파트가 적당하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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