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 회복기미…소비ㆍ생산 '호조'

백화점 판매 2분기 연속 증가…승용차 신규등록 16.2% 늘어
서울 실업률 4.8% 전국 1위
오랫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지방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2분기 지방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지방 경기가 생산과 수요 등 전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비 부문이다. 지난 2분기 지방의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올 들어 2분기 연속 증가세다. 지방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3분기 -0.2% 감소세로 돌아선 뒤 4분기에는 -4.6%까지 악화됐다. 그러나 올 들어 1분기 0.3% 증가세를 보이더니 2분기 들어 증가폭을 키웠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1분기(-3.7%)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방의 2분기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도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월별 증가율은 5월 25.8%,6월 54.3%였다.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6%로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1분기 -16.1%의 감소율(전년 동기 대비)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나아졌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등의 수출이 늘면서 관련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대전 · 충청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8.0%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건설업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2분기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어 5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주택 매매가격도 0.3% 상승했고 미분양 아파트는 3월 말 16만3182가구에서 6월 말 14만3500가구로 약 2만가구 줄었다. 방중권 한은 조사국 과장은 "토목공사를 중심으로 공공 공사 수주가 늘어나면서 지방 건설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만3000명이 줄어 감소 폭이 1분기의 4만5000명보다 축소됐고 고용률은 59.5%로 1분기의 57.3%보다 높아졌다.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으로 공공서비스 부문의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고용 사정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서울의 고용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실업률은 4.8%로 전국 16개 시 · 도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3.7%보다 1.1%포인트 높다.

서울에 이어 부산(4.6%) 인천 및 울산(4.5%) 대전(4.4%) 대구(4.1%) 등 대도시의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내수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내수 관련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주종을 이루는 대도시의 고용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실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1.4%)이었고 제주(1.6%) 충북(1.7%) 전북(1.9%) 등도 실업률이 낮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