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이성태 한은 총재 모두발언 전문

[한경닷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모두발언 전문.오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한은 기준금리를 현재 2% 수준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정책결정 배경을 보면, 국내 경기가 그동안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일부 신흥국 경제상황이 호전되면서 개선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외로 괜찮은 모습을 나타냈다. 또 각종 종합경기지표도 몇 달 동안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고 심리지표도 호전되는 모습이다.물가 쪽에서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지속했다.

그동안 원유나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가 하락했고, 환율도 크게 상승했다가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의 급변동과 환율 급변동에서 오는 물가변동 요인이 이제는 거의 끝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는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환율 변동 요인보다는 일반적인 수요압력이나 수급요인에 따라 정상적인 경로를 밟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금융 쪽을 보면 그동안 주가가 상당히 많이 상승했고, 국고채 금리를 중심으로 하는 중장기 시장금리도 상당히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은행의 국내주식 순매입 추세가 지난 약 2개월 간 상당히 강해졌고,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가 늘었다.

전반적으로 기업의 자금사정을 나타내는 지표도 개선 추세를 보였다.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은행과 비은행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수개월 간 상당히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택 가격도 지난 7월초까지 상당히 빨리 상승했고, 7월 하순에 들어서는 조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주택가격 상승 압력이 있는 것 같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기미는 상당히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지난 2분기 (잠정) 성장률이 예상 외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 지난 6월 실물경제활동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를 보면 2분기 GDP 추정 성장률보다 조금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국내 경기는 정부 시책에 의한 성장 추진력은 조금 약해지겠지만 민간 부문에서 2분기부터 조금씩 회복을 보이는 것 같아 앞으로 하반기에도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체적으로 2분기에 시작된 경기개선 흐름이 앞으로 이어질 것 같다.

다만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고 몇 가지 불안요소 남아 있다.

국내 고용사정도 정부의 일자리 사업으로 지난 1개월 간 지표상으로는 조금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효과가 오래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에도 다소 불확실한 요인이 남아 있다.

물가는 7월에 1.6% 상승했다. 앞으로는 상승률이 조금씩 높아지겠지만 그렇게 높은 상승률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최소한 금년 중에는 2% 중반이 될 것이고, 3%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상반기 경상수지는 매우 큰 흑자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도 흑자 규모는 크게 줄어들지만 흑자 기조 자체는 지속될 것이다.앞으로 통화정책은 약간의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국내 경제가 계속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

금융시장도 지난 몇 달 동안 움직임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면서 3분기 경제 상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면밀히 관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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